“이재명 수호” vs “이낙연 보은”… 내일 ‘PK 경선’ 표심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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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민주당 부울경 순회 경선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재명(왼쪽)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TV조선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부산·울산·경남 대선 순회 경선을 실시한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명낙 대전’의 명운을 가를 ‘PK(부산·울산·경남) 대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장동 의혹’에도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PK에서도 압승을 거두면 ‘결선 투표 없이 내년 대선 직행’의 9푼 능선을 넘게 된다. 반면 의원직 사퇴로 배수진을 친 이낙연 전 대표가 우세지역으로 꼽아 온 PK에서 다시 승기를 잡으면 이 지사 대세론에 제동을 걸면서 승부를 결선 투표까지 끌고 갈 불씨를 되살리게 된다. 사실상 ‘마지막 승부처’라는 공통된 인식 속에 양측 모두 ‘운명의 일전’을 벼르면서 결전지인 부산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

“대장동 공세에 1등 후보 지켜야”
“가덕신공항 특별법 은혜 갚아야”
1·2위 후보 간 지지세 결집 총력
결선 여부 분수령 ‘운명의 일전’


민주당은 오는 2일 오후 4시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부산·울산·경남 순회 경선을 시작한다. PK는 여권 주류 세력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의 본산이라는 상징성에 더해 권리당원(6만 70명)과 대의원(1937명)을 합쳐 총 6만 2007표가 걸려 있다. 지난 28일부터 시작된 온라인·ARS투표와 당일 현장 투표를 합산한 순회 경선 결과는 이날 오후 6시께 나올 예정이다.

이 지사 캠프는 과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 최대 지지기반이자 이 전 대표 ‘텃밭’인 호남에서 판정승을 거두면서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이라는 인식이 굳어진 데다, 야권의 ‘대장동 공세’에 맞서 ‘1등 후보를 지키자’는 보호본능이 당원과 여권 지지층 사이에서 발동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캠프의 전재수 부울경 조직 총괄 선대위원장은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이 있다”며 “이 지사 지지를 표명하며 사퇴한 김두관 후보가 부울경에 상당한 조직적 역량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에 대해 대장동 의혹에 연루된 ‘불안한 후보’ 이미지 씌우기에 주력하는 한편, 부울경 지역민들의 ‘이낙연 보은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총리와 대표 시절 가덕신공항 건설 등 부울경 숙원 사업 해결을 위해 문턱이 닳도록 지역을 찾은 이 전 대표의 그간의 노력이 표심으로 결집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낙연 캠프 최인호 종합상황실장은 “이 전 대표가 PK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섰다는 점을 당원과 시민들이 잘 알고 계실 것”이라며 “이 지사 견제와 경선 흥행을 위해서도 결선 투표까지 가야 한다는 당원들의 전략적 표심도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 캠프는 투표권을 가진 권리당원과 대의원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 지지를 호소하고, 연일 각계각층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는 등 막판까지 총력을 쏟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약간 우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상대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P)·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PK에서 이 지사 지지율은 38.7%로, 이 전 대표(33.8%)를 4.9%P 앞섰다. 전국 단위에서는 이 지사가 43.8%로, 이 전 대표(31.3%)보다 10%P 이상 높았다. 전북 경선까치 치른 현재 이 지사(34만 1858표·53.37%)와 이 전 대표(22만 2353표·34.71%)의 누적 득표차는 12만여 표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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