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산·학 ‘물차 없는 활어 운송’ 연구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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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 푸디슨, 한국 컨테이너 풀이 물차 없이 보냉 박스를 이용한 수산물 콜드체인에 도전한다. 동명대 제공

지금까지 활어의 운송은 소위 ‘물차’라고 불리는 활어차가 필수였다. 물차 덕에 살아 있는 고기를 전국 어디서든 먹을 수 있게 됐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소규모 배달이 어려운 이유이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역 학계와 업계가 물차 없이 활어를 운송하는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동명대 항만물류시스템학과는 3일 “한국 컨테이너 풀(KCP), 부산 수산스타트업 (주)푸디슨이 산학 공동 협업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구 주제는 수산물 콜드체인 물류시스템을 갖춰 신선하고 품질 좋은 활어를 물차 없이 운송하는 것이다.

동명대·KCP·푸디슨 협업 추진
수산물 콜드체인 물류시스템 활용
활어차 없는 활어 운송 공동 연구
국내 수산물 유통 체계 변화 기대

한국 컨테이너 풀은 플라스틱 어상자 개발 전문기업으로 2월 부산공동어시장 플라스틱 어상자 시범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스마트 친환경 보랭박스 코콘(CoCon)을 선보여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푸디슨은 B2B 유통플랫폼 ‘신선해’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으로 새벽에 주문하면 그날 오후에 배달하는 유통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외상 거래를 하지 않는 대신 신선해는 ‘최소 발주량 1마리’라는 파격을 택해 수산물을 구매하는 이용자들이 항상 신선한 양을 필요한 만큼만 둘 수 있도록 하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선해 박스라는 재활용이 가능한 박스를 선보여 친환경적 요소를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수산물은 농축산물에 비해 어획 후 빠르게 신선도가 변한다. 청결한 상태에서 보관하더라도 온도, 시간에 따라 선도가 빠르게 저하된다. 게다가 활어의 경우 농축산물에 비해 콜드 체인 유통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활어 전문 운반차 없이는 유통이 어려운 상황이다. 푸디슨 정승익 대표는 “일반 화물차에 활어 수송에 적합한 보랭박스를 규격화하고 손상방지를 위한 시스템, 그리고 문제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수산물 유통의 중심이 변화가 될 것”이라며 “활어의 전자상거래 확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고 활어차 운반으로 인한 비효율적인 물류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명대, 한국 컨테이너 풀, 푸디슨은 ICT 기술을 활용한 보랭박스를 제작해 스마트폰으로 박스 내 온도, 유통경로 등을 체크할 수 있도록 하고 신선도와 어류의 상태를 가장 잘 보존하기 위해 다양한 실증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부산 자갈치시장, 공동어시장 등을 거점으로 삼아 콜드 체인 시스템을 전국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동명대 신석현 항만물류시스템학과 교수는 “콜드 체인은 식품 관련 산업에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 이번 사업이 성공한다면 국내 수산물 유통체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산물 유통의 중심지로서 부산의 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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