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명생태공원 등 부산 곳곳 ‘독사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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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 화명동 주민 A 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화명생태공원을 산책하다 깜짝 놀랐다. 산책길에서 20cm 길이의 새끼 살모사를 목격했기 때문이다. 살모사는 맹독을 가져 국내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독사로 꼽힌다. A 씨는 한 달 전에도 인근에서 60cm 길이의 성체 살모사를 봤다. A 씨는 화명생태공원에서 5년 이상 거의 매일 10km씩 산책하면서 살모사를 목격한 것은 그 때가 처음이라고 했다. A 씨는 “가장 최근에 목격한 살모사는 새끼였는데, 이는 인근에서 서식한다는 뜻”이라면서 “화명생태공원은 하루에도 수천 명씩 다니는 곳인데, 능사 같은 독이 없는 일반 뱀은 몰라도 어린이 등 시민이 독사에 물릴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기장·금정·강서 등 출몰 잇따라
부산소방 8월까지 285건 출동

많은 시민이 산책하는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에 ‘가을 독사’가 출몰했다. 가을철은 뱀이 주로 출몰하는 시기로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뱀 포획을 위해 출동한 건수가 올해 8월 말까지 총 285건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는 총 321회 출동했다. 출동 장소는 주로 단독주택이나 공동주택, 도로, 산과 공원 순이다. 주택가는 주로 뱀이 서식하는 산이나 밭 인근이 대부분이다. 뱀에 물려 구급차로 이송한 건수도 지난해 16건, 올해는 8월 기준 8건아다. 산이나 계곡에서 주로 물리고 공원을 산책할 때나 밭일을 하다가 물리는 경우도 있다.

구·군별로는 산과 밭이 많은 기장군, 금정구, 강서구, 사하구 순이다. 소방본부 측은 뱀 출몰 신고 후 포획 활동이 7월부터 10월에 집중된다고 설명했다. 잡은 뱀은 대부분 인근의 산 깊숙한 곳에 방생한다.

A 씨가 살모사를 목격한 화명생태공원 잔디 축구장 인근에는 뱀 주의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낙동강관리본부는 최근 뱀이 자주 출몰한다는 민원을 접수한 뒤 화명축구장 인근 자전거전용도로 부근에 뱀 기피제를 살포했다.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화명생태공원에는 뱀이 잘 나타나지 않는데, 최근에는 출몰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소방본부 측은 발목 이상 덮어주는 등산화를 착용하거나 풀숲을 해칠 땐 긴 막대로 뱀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뱀에 물렸을 땐 가급적 움직이지 않고 상처 부위에서 심장 방향으로 10cm 윗부분을 끈이나 손수건으로 묶고 최대한 빨리 119로 신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생활안전계 장재원 소방교는 “뱀에 물렸을 땐 함부로 입으로 빨아내지 않고, 상처 부위를 심장 아래쪽에 위치시키고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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