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안정적 ‘위드 코로나’ 가나… 추석 연휴 확산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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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코로나19 방역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2주간 연장된다. 수도권과 달리 추석 연휴에 따른 감염 확산세가 크지 않지만, 연말에 안정적으로 방역 체계를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전환하기 위해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부산시는 3일 오후 신규 확진자 37명이 추가돼 누적 수가 1만 2875명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주(9월 27일~10월 3일) 총 확진자는 289명, 하루 평균 확진자는 41.3명을 기록하며 거리 두기 2단계(하루 평균 34~67명) 수준을 유지했다. 애초 우려와 달리 추석 연휴 영향이 크지 않았던 셈이다.

3일 37명 등 2단계 수준 유지
당초 우려와 달리 큰 영향 없어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 위해
3단계 17일까지 2주간 연장
이달 말 시민 80% 접종 완료

이날 서구 목욕탕에서 6명의 이용자가 확진됐다. 이곳에선 지난 1일 선제 검사에서 종사자 1명이 확진된 뒤 지금까지 9명(종사자 2명, 이용자 7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전날 확진자가 나온 연제구 한 초등학교에서도 학생 2명과 학생 가족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확진된 학생들은 같은 시간대에 급식실을 이용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부산진구 감성 주점에서도 n차 감염자 3명이 나와, 누적 확진자는 18명(종사자 2명, 이용자 4명, 접촉자 12)이 됐다.

이날 경남 48명(창원 18명, 김해 14명, 양산 10명, 거제 3명, 밀양·하동·고성 각각 1명), 울산 3명이 확진되는 등 부울경 전반적으로 감염 규모는 크지 않았다.

비교적 안정적인 감염 상황에도 현행 방역 제재는 대부분 2주간 더 유지된다. 부산시에 따르면 오는 17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연장된다. 사적 모임 최대 인원 4명(접종 완료자 포함 시 최대 8명), 식당·카페 오후 10시 이후 실내 영업 금지 등의 제재도 계속된다. 다만 결혼식의 경우 식장당 최대 49명에서 접종 완료자 추가 시 최대 99명까지 가능해진다. 또 식장에서 식사를 제공하지 않으면 최대 99명에서 접종 완료자 추가 시 최대 199명까지 늘어난다. 돌잔치 참여 인원 제한도 최대 16명에서 접종 완료자 추가 시 49명까지로 완화됐다.

거리 두기 3단계 유지는 안정적인 ‘위드 코로나’ 진입을 위한 과정으로 분석된다. 현재 정부는 다음 달 초부터 코로나19 방역 체계를 단계적 일상 회복 체계로 변화를 줄 계획이다.

또 부산은 백신 접종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라, 이달 말 위드 코로나 조건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일 0시 기준 인구 대비 부산의 접종률은 1차가 76.8%(257만 8763명), 접종 완료가 53.7%(180만 2335명)이다. 접종 예약률과 2차 접종 주기 등을 고려하면 이달 말 무난하게 전체 시민의 80%가량이 접종 완료할 것으로 계산된다.

하지만 이달 초 잇단 대체 휴일에 따른 이동량 증가로 수도권 확산세가 지역 사회로 전파될 수 있다는 게 변수로 꼽힌다. 접종률은 올라가고 있지만, 접종 완료자가 확진되는 이른바 ‘돌파 감염’도 적잖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도 불안 요소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번 달 1일까지의 확진자 377명 중 16.2%인 61명이 돌파 감염자였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491명의 돌파 감염 사례가 나왔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예방 접종 완료자라도 확진자와 오래 접촉하거나 밀폐·밀집·밀접 등 3밀 환경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돌파 감염 가능성이 있다”며 “2차 접종자도 방심하지 말고 방역 수칙을 잘 지켜 달라”고 말했다.

김백상·안준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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