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선거 도운 유동규, 재판 땐 ‘응원 방청’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들 관계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변호를 맡은 김국일 변호사가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참석을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에 대한 검·경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설계자’를 자처했던 이재명 경기지사, 실무를 주도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 등 이번 사업 핵심 인사들이 어떤 경로로 얽히게 됐는지도 주목 대상이다.
유동규, 李 당선 직후 도공 본부장 발탁
2014년 퇴사했다가 재선 성공하자 복귀
김만배, 李 선거법 ‘대법원 판결’ 전후
권순일 전 대법관 8차례 만나 ‘의구심’
최근엔 ‘복심’ 정진상 이름도 오르내려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검찰에 체포된 유 전 본부장이다. 이 지사는 지난달 30일 TV토론회에서 유 전 본부장을 자신의 측근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산하기관 중간 간부가 다 측근이면 측근이 미어터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의 그간 행보와 과거 언론 보도 등을 보면 단지 상사와 부하직원 정도의 관계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유 전 본부장은 2008년 성남시 정자동의 한 아파트단지 리모델링 추진위 조합장을 맡으며 이 지사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이 지사의 선거대책본부 참모를 맡았고, 당선 후에는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그 직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 발탁된 유 전 본부장은 그 당시에도 이 지사의 측근이자 공사 내 최고 실세로 알려졌다. 단적으로 그해 11월 이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공판에 유 씨는 공사 직원을 대동하고 응원 차 재판을 방청하기도 했다. 2014년 지방선거 직전 퇴사한 유 전 본부장은 그해 6월 이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자 다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 복귀, 대장동 사업을 진두지휘했고, 2018년 6월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뒤 4개월 후에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전격 취임해 지난해 말 사임할 때까지 2년 동안 경기도 관광 분야를 책임졌다. 국민의힘 측은 3일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의 ‘장비’ ‘3대 그림자’로 불리던 사람” “이 지사의 측근도 아닌 심복”이라고 두 사람의 밀접한 관계를 집중 공격했다.
이 지사와 언론인 출신인 김만배 씨의 관계는 유 전 본부장에 비하면 ‘밀도’가 다소 떨어진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사실은 김 씨가 대장동 사업에 참여하기 7개월 전인 2014년 7월 기자 자격으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인터뷰한 것 정도다. 그러나 최근 김 씨가 지난해 7월 이 지사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관한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판결을 전후해 권순일 전 대법관을 8차례 만난 것으로 드러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권 전 대법권은 당시 재판에서 무죄 취지 파기환송을 주도했다고 알려졌고, 퇴임 후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하며 거액의 돈을 챙긴 바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박영수 전 특검, 김수남 전 검찰총장,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 등 법조계 거물들을 화천대유에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이 지사가 2008년 총선에 도전했을 때부터 함께해 온 ‘복심’인 정진상 캠프 비서실 부실장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그는 화천대유가 시행한 판교 대장지구의 한 아파트를 특혜분양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그는 “아파트 위로 송전탑이 지나는 환경 때문에 미계약분이 발생했다”며 “예비당첨자 114번이었다”며 정상적 분양이었다고 일축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캠프의 신경민 전 의원은 지난 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진상이라는 이름이 등장하는 순간 (대장동 의혹이)바로 이 지사 바로 옆으로 가는 것”이라며 “그래서 정진상이 등장하는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지난 1일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제가 받은 제보와 검찰에 제출된 자료를 종합하면 정진상 이재명 캠프 비서실 부실장,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이 ‘도원결의’를 맺어 펀드를 만들고 구조를 짰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의 실소유주가 따로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 지사 캠프 측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면책특권 뒤에 숨어 유포하는 더러운 비방 정치”라고 맹비난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