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의 변주…단색화 작가 천광엽 개인전 ‘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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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많은 점으로 그린 단색화.

후기 단색화 작가 천광엽의 개인전이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천광엽 작가의 ‘옴니(Omni)’는 8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중동 데이트갤러리에서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2016년에 이어 부산에서 열리는 천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 천 작가는 경희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공부했다. 이번 전시 제목 ‘옴니’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의미로, 어떤 특정한 것을 지향하지 않는 무지향성의 뜻도 품는다. 천 작가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점의 군집을 디자인하여 출력한다. 출력된 작은 점을 구멍이 뚫린 얇은 플라스틱 시트지에 옮겨 담고, 시트지에 옮긴 점들을 캔버스 표면에 부착한다. 점으로 요철 효과가 생긴 캔버스에 유화물감을 올리고, 물감이 마르면 사포로 갈아내는 작업을 반복한다.

천 작가에게 점은 윤곽을 지닌 최소한의 형태로 서로를 밀어내고 끌어당기는 유기적 물질의 집합체이다. 밀집된 점은 작품에 일정한 패턴과 결을 만들어낸다. 균일하게 배치된 점은 금속 또는 가죽과 같은 느낌의 표면으로 다가온다. 멀리서 보면 푸르게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작은 색의 점들이 요동치기도 한다.

균일하게 배치된 점이 만들어내는 패턴도 매력적이지만, 균일성을 깨는 ‘변주’ 같은 점의 출현이 만든 결과도 재미있다. 051-758-9845. 오금아 기자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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