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 운동 전국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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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운전이 가장 힘든 도시를 꼽으라면 부산이 늘 빠지지 않는다. 비정상적인 도시 형성 과정과 산이 많은 지형, 물류 집중 등이 수십 년간 누적된 결과다.

부산경찰청은 고심 끝에 2017년 꺼내든 카드가 ‘사보일멈’이다.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추자’는 것인데,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앞 △보행자 목격 때 △교차로 우회전 앞 등 운전을 하다 보면 늘 마주치는 3가지 상황에서 지키자는 것이다.

차 대 보행자 사고 발생 수 감소
캠페인 핵심 ‘무단횡단 사망’ 급감
경찰청 대표 캠페인으로 채택

서울경찰청 교통부장으로 근무하다 당시 부임한 진정무 전 부산경찰청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진 전 청장은 “보행자에 대한 운전자 경각심을 높여 안전을 확보하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다들 반신반의하던 ‘사보일멈’ 캠페인은 해를 거듭할수록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

올해도 이 캠페인 덕분에 부산은 ‘차 대 보행자’ 사고에서 사고발생 건수, 사망자 수, 부상자 수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수치가 감소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부산의 ‘차 대 보행자’ 사고발생 건수는 8월까지 1736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18건에 비해 4.5% 줄었다. 사망자 수도 31명이던 것이 27명으로, 부상자 수도 1886명이던 것이 1800명으로 감소했다. 경찰이 무엇보다 고무적으로 보는 것은 사망자 수 가운데서도 ‘사보일멈’ 캠페인의 핵심이 되는 무단횡단자 사망이다. 2021년 8월 현재 1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명에 비해 31.3%나 줄었다.

경찰은 ‘사보일멈’ 캠페인을 ‘안전속도 5030’과 병행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차량 운행 속도를 낮추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치명적인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건 어떻게든 막겠다는 뜻이다. ‘안전속도 5030’은 제한속도(시속)를 도심 일반도로는 50㎞, 주택가 등 이면도로는 30㎞ 이하로 낮추는 것을 말한다.

‘최악의 교통 도시’ 부산에서 본격적으로 꽃을 피운 ‘사보일멈’ 캠페인은 꾸준한 호응 속에 전국적으로 확산한다. 캠페인 3년 차에 국토교통부가 중심이 된 ‘안전속도 5030’과 더불어 경찰청을 대표하는 교통안전 캠페인이 됐다.

권상국 기자 ksk@
※이 기획 기사는 부산경찰청과 부산일보가 공동으로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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