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썰물] 코로나 ‘백신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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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개막하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폐막식에 가려면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하거나 코로나19 유전자검출검사(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는 관객뿐 아니라 취재기자, 게스트 등 예외가 없다고 한다. 코로나19 이전 5000명 이상 인파로 가득했던 개막식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라도 현장 영화제(1200석 규모)에 참석하고 싶은 사람은 방역 당국의 엄격한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다. 내 주위만 해도 BIFF 개·폐막식에 가기 위해 부랴부랴 잔여백신을 맞는 이들이 꽤 있었다.

지난 2일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 갔을 때다. 유튜브(M2 채널), 틱톡, 아프리카TV로 진행된 온라인 라이브 누적 접속 기록이 52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있었지만, 현장 참여 욕구도 상당했다고 들었다. 이날 삼락 무대에 오른 ‘비비’가 “이 온도, 이 습도, 너무 좋아요!”라고 말하자 객석이 떠나갈 정도로 호응한 것은 바로 현장성 때문일 것이다. 방역 지침을 강화하더라도 기존 현장 관객(450명 규모) 숫자를 더 늘렸으면 어땠을까 싶어서 주최 측에 물었더니 록페스티벌 특성상 20~30대 관객이 대부분이어서 ‘강제’하긴 어려웠단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가는 길목에서 ‘백신 패스’ 고민이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백신 패스는 예방접종 사실을 확인하는 증명서로, 접종 완료자가 공공시설이나 다중이용 시설을 이용할 때 방역 조치로 제한을 받지 않도록 하는 제도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이탈리아 덴마크 등 일부 해외 국가에선 시행 중이다. 백신 패스 도입은 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 급증을 통제하고 미접종자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문제는 기본권 침해 논란이다. 개인의 질환이나 체질, 부작용 우려 등으로 백신을 맞고 싶어도 못 맞는 사람이 그에 해당한다.

정부가 지난주 백신 패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국내서도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어떻게 보면 BIFF 개·폐막식이나 록페스티벌 참석은 선택의 문제일 수 있지만, 그보다 더한 기본권 제한이 따를 땐 반발도 만만찮을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백신 미접종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네거티브 방식보다는 백신 접종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포지티브 방식으로 검토하자는 것도 그 때문이다. 백신 패스 결론이 어떻게 날지 알 수 없지만, 최대한 논의 공감대를 넓혀서 우리한테 맞는, 한국형 위드 코로나를 도출할 수 있으면 좋겠다. 김은영 논설위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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