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말 광] < 927 >분발하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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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 교열부장

*분양자: 토지나 건물 따위를 나누어 사는 사람.(아파트 2중 분양에 속은 분양자들이 공사 중인 아파트에 기습 입주한 뒤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5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일부 분양자의 경우…은행 대출을 통해 점포 2개소를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개방형 국어사전 에 실려 있던 내용이다. 하지만 이 뜻풀이는 같은 사전에 실린 ‘분양’의 뜻풀이와는 정반대다.

*분양: 토지나 건물 따위를 나누어 팖.

즉, 분양이 파는 것이니까 ‘분양자’는 파는 사람이라야 하는데 ‘사는 사람’, 그것도 나누어 사는 사람이라고 했으니 정반대인 것. 다행히 이 잘못된 뜻풀이는 2019년 ‘파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잘한 일이다.

*골든타임(golden time): 라디오나 텔레비전에서 청취율이나 시청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

에 실린 이 뜻풀이는 반쪽짜리다. 골든타임이 방송용어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아래와 같은 의학용어로도 많이 쓰이기 때문이다.





이러니 ‘응급환자나 화재, 사건이나 사고 발생 때 인명과 재산을 지킬 금쪽같은 시간’ 정도의 뜻풀이를 보태는 게 어떨까 싶다. 콩글리시라도 이미 우리말에 편입됐다면 제대로 활용하는 게 옳을 듯.

①접종자(接種者): 접종을 받은 사람.(지금 진행하고 있는 임상 실험은 접종자와 비접종자와의 유행성 출혈열 방어 능력 차이를 실험하고 있다. /그리고 2단계로 오는 25일까지 전 시민을 대상으로 접종할 계획이며 이 기간에 1단계 무료 접종자까지 포함해 총 2만 3000명을 접종할 계획이다. )

②접종자(接種者): 예방 접종을 수행하는 의료인. 또는 실험실에서 균을 배양액에 넣는 사람.

의 이 뜻풀이들 가운데 ①은 같은 사전에 실린 이런 뜻풀이와 어울리지 않는다.

*접종(接種):병의 예방, 치료, 진단, 실험 따위를 위하여 병원균이나 항독소, 항체 따위를 사람이나 동물의 몸에 주입함. 또는 그렇게 하는 일.

즉, 접종은 ②처럼 의료인이 하는 일인데, ①은 접종을 받은 사람이라고 풀이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접종자’라고 하면, 접종을 한 사람인지 받은 사람인지 알 수 없게 돼 버렸다. 개방형 국어사전이라고 너무 열려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jinwoni@busan.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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