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시다 새 내각, 출발부터 ‘바닥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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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출범한 일본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지지율이 50%선을 넘지 못하는 등 새로 발족한 정권치고는 매우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내각 출범 후 최단 시간에 총선을 실시해 권력 기반을 안정시키겠다는 기시다 총리의 전략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사히신문이 4∼5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5%가 기시다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했고, 20%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 “유권자 45% 지지”
31일 총선 앞두고 불안감 확산

이 같은 출범 직후 지지율은 현재와 같은 방식의 조사를 시작한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 이후 가장 낮았다. 2001년 이후 고이즈미를 시작으로 기시다까지 10차례의 총리 교체와 새 내각 발족이 있었는데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앞서 최저 기록이었던 아소 다로 내각(48%)보다 낮았다. 직전 스가 내각은 출범 직후 지지율 65%를 기록해 역대 3위였던 것과는 대비된다.

마이니치신문이 같은 기간 실시한 조사에서는 지지율 49%를 기록해 2001년 이후 발족한 10개 내각 중 아소 내각(45%)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이는 기시다 내각이 앞선 정권의 부정적인 측면과 단절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베 정권과 아베를 계승한 스가 정권에서 요직에 있던 파벌 수장이나 아베의 측근이 이번에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등 기시다 정권의 인선은 민의와 배치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4일 내각을 발족한 기시다는 열흘 후인 14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31일에 총선거 투·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총리 선출 후 전후 최단 시간에 국회를 해산하는 것이며 해산 후 투표일까지의 기간(17일)도 전후 가장 짧다. 이는 내각 출범 직후의 기대감에 편승해 선거에서 유리한 국면을 점하고 아마리 간사장 등 문제 인사에 대해 야당이 추궁할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지지율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낙승을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자민당에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자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경우, 기시다 총리는 특별국회 재지명을 거쳐 연임하게 된다. 다만 그러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취임 한 달여 만에 물러나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다. 박태우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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