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대 원도급 잇단 수주… 동아지질 기술력, 해외시장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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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반·항만 공사와 기계식 터널 굴착 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동아지질이 해외시장에서 연이어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필리핀에서 메이저 건설사와 손잡고 대규모 철도 프로젝트를 따낸 데 이어 올해도 주요 사업 지역인 싱가포르에서 연이어 원도급 공사를 따내며 기업의 질적·양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

싱가포르 ‘워헙’과 조인트벤처
6500억대 지하철공사 따내
작년 10월 현대건설과 함께
필리핀 남북철도사업도 참여

부산 본사의 전문건설업체인 동아지질은 최근 싱가포르 최대 건설사인 워헙(WOH HUP)사와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지하철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 CR106 공구’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 내 로양(Loyang) 역과 고가차도, 철도터널(총 연장 2.4km)을 설계·시공하는 프로젝트다. 동아지질은 워헙사와 대등한 위치인 원도급 업체로 참여,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을 펼쳐 공사를 따냈다. 총 공사 금액만 7억 4000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6500억 원 상당)로 동아지질은 이번 공사에 대한 38% 지분을 확보, 지분 금액이 2470억 원에 달한다.

동아지질은 올 4월에도 9억 8000만 싱가포르 달러 규모의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 CR108 공구 공사를 수주했다. 동아지질은 이 사업에도 원도급 업체로 대우건설과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참여했으며 약 30% 지분(지분 금액 2400억 원)을 확보했다.

동아지질은 국내 사업에서는 어느 정도 제한이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남다른 기술력과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원도급 사업자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동아지질이 해외 진출 초기부터 공을 들인 싱가포르에서는 올 들어서만 4800억 원이 넘는 수주를 따냈다.

필리핀 역시 동아지질이 상당 기간 사업을 펼쳐온 해외 시장 중 하나인데 지난해 10월 현대건설, 필리핀 현지업체인 메가와이드와 조인트벤처를 이뤄 5억 500만 달러(한화 6530억 원 상당) 규모의 필리핀 남북철도 건설 공사에 참여했으며 또 다른 철도 프로젝트 입찰 결과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동아지질이 보유한 남다른 기술력과 현지화가 이 같은 해외 시장 개척의 발판이 되고 있다. 2건의 신기술과 89건에 달하는 특허를 보유한 동아지질은 터널 굴착, 지하공간 개발, 철도·지하철 공사 등에서 발군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는 데다 일찌감치 해외 주요 거점에 지사를 두고 오랜 기간 현지화 노력을 기울여 온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동아지질은 2020년 매출액 기준으로 해외 사업 비중이 5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2030년까지 전국 도시철도망을 360km까지 확장할 계획을 잡고 있어 동아지질도 주요 해외 사업지역으로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동아지질은 해외 시장에서 원도급 업체로 대규모 사업에 연이어 참여하고 있는 만큼 기업 매출 확대는 물론 질적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공사 발주가 주춤하며 2019년과 2020년에 연이어 6000억 원대 수주잔고를 기록하던 동아지질은 올해 2분기에 벌써 8300억 원대 수주잔고를 기록하고 있다. 최재우 동아지질 대표는 “해외에서 잇따라 원도급 업체로 수주를 따냈다는 것은 기술력과 시공 경험을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며 “대규모 프로젝트 전체를 진행하며 기업 시공 역량을 더욱 키우겠다”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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