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흔들’… 환율 14개월 만에 1190원대 상승, 코스피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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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원/달러 환율이 약 14개월 만에 1190원대로 오르고, 코스피는 2900선까지 위협받을 정도로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3.6원 오른 달러당 1192.3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19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작년 8월 4일(종가 1194.1원)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인플레이션 우려 시장 불안 영향
원·달러 환율 1192.3원 마감
코스피 2908.31 연중 최저점

이날 환율은 미국 주가지수 반등 등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한 채 출발했으나 오전 중 코스피가 반락하자 곧바로 상승 반전했다. 오후 들어 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1190원 인근까지 내렸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하락분을 회복했다. 환율은 장 마감을 앞두고는 1192.9원까지 올랐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작년 8월 5일(1193.0원) 이후 가장 높았다.

환율은 지난달 16일 이후 단 두 차례를 빼고는 매 거래일 상승했다. 15일 종가 대비 이날까지 환율은 21.8원 올랐다. 이런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헝다(恒大) 등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 이슈도 있지만, 전 세계 인플레이션 우려가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라며 “인플레이션 상황은 단기간에 반전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달러당 1200원이라는 숫자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종가 기준으로 이제 고작 10원도 안 남았다”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속 고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시장이 좀 불안해질 경우 환율은 1200원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6일 코스피는 다시 크게 하락하며 2900선까지 위협받게 됐다. 코스닥은 3.46% 급락하면서 2월 24일(-3.23%) 이후 최대 급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3.86포인트(1.82%) 급락한 2908.31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최저였던 1월 4일(2944.45)보다 낮은 연중 최저점이다. 지수는 23.89포인트(0.81%) 오른 2986.06에 시작해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가 유입되며 2993.47까지 오르며 3000선 회복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후 매도세가 강해지며 하락 반전 후 낙폭을 키우며 2900대에서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770억 원, 841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 지지에 나섰으나 외국인이 2794억 원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3.01포인트(3.46%) 내린 922.36포인트로 마감했다. 지수는 7.25포인트(0.76%) 오른 962.62포인트로 출발했지만 하락세를 거스르지 못했다. 기관이 1349억 원어치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04억 원, 538억 원 순매도하면서 물량을 쏟아냈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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