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들여다보기] 코로나19 불안·두려움, BIFF와 관객 ‘철저한 방역’으로 이겨 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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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정 부산대 영화연구소 연구원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6일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공식 선정작으로 70개국 223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또 관객이 직접 참여해 상영작을 선정하는 형태의 커뮤니티비프 상영작으로 63편도 선보인다.

초청 자체가 힘들었던 지난해와 달리 다시 관객과 영화제가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올해 행사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대부분의 대면 행사가 취소됐던 작년과 달리 오픈토크, 스페셜 토크, 야외무대인사, 액터스 하우스, 마스터 클래스 등 다양한 행사가 예정돼 있어 모처럼 활기찬 분위기가 기대된다.

‘위드 코로나 시대’ 전환기 맞아
올해는 다양한 대면 행사 진행
영화제-관객 하나 돼 활기 기대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을 만나겠다는 BIFF의 다짐은 이번 특별전에서도 보인다. 매년 특별전을 통해 목소리를 낸 BIFF는 올해 2개의 아시아영화 특별전을 준비했다. 여성주의에 관한 고민과 논의에 포럼, 부스 행사 등으로 답변해 왔던 BIFF는 올해는 여성 감독이 만든 최고의 아시아 영화를 담은 특별전인 ‘원더 우먼스 무비’를 개최한다. 더불어 최근 전 세계 주목을 받는 중국 감독들의 영화를 소개하는 ‘중국영화, 새로운 목소리’ 특별전 역시 진행한다. 칸영화제, 베니스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로테르담영화제 등에서 소개되었던 영화들을 다시 한번 만날 기회가 될 것이다.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아이콘’ 섹션에서 역시 친숙하면서도 다양한 감독을 만날 수 있다. 아슬아슬하게 벌어진 일상의 틈에 자리한 윤리적인 딜레마를 통해 인간을 보여 주는 감독 아스가르 파르하디의 신작 ‘히어로’, 관계와 인연의 얽힘을 보여 줬던 ‘엉클 분미’(2010)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피차퐁 위라세타쿤의 신작 ‘메모리아’를 비롯해 이방인과 정체성에 관해 이야기하는 감독 장률의 신작 ‘야나가와’ 역시 만나볼 수 있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도 크다.‘드라이브 마이 카’와 ‘우연과 상상’으로 BIFF를 찾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두 작품을 묶은 특별 프로그램 상영 이후 봉준호 감독과 함께하는 스페셜 대담을 진행한다. ‘아네트’의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 역시 마련되었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마스터 클래스에는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직접 모더레이터를 맡았다. 두 프로그램 모두 예매 시작 직후 매진되며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만큼 길어진 코로나19는 불안과 두려움을 건네기도 하지만 2년간의 시간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이 두려움을 철저한 방역지침으로 이겨 내고자 한다. 온라인 예매를 확대하겠다는 BIFF의 목소리에 관객들은 예매권 온라인 판매 당시 1분 만에 준비된 물량을 모두 매진시키는 기록으로 응답했다. 이러한 태도는 체온 측정, 안심콜 출입 관리, 정기적인 소독과 거리 두기 등의 방역 지침을 잘 마련한 BIFF에 대한 믿음과 응원의 모습일 것이다.

개인 방역을 철저히 준수하며 BIFF와 함께 걸음을 내디뎌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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