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사흘째도 대장동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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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힘’ ‘특검 수용’ 팻말 충돌

여야가 국정감사 사흘째인 6일에도 ‘대장동 의혹’을 놓고 일부 상임위에서 충돌을 이어갔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감에서는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화천대유 50억 리스트’라며 고위 법조인 출신 등 6명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여야 의원들 간에 날 선 공방이 오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감에서는 무소속 곽상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쟁점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은 화천대유 측이 곽 의원 아들의 거액 퇴직금에 대해 ‘산재 보상 차원’이라고 거론한 것을 두고 “44억 7000만의 위로금을 어떤 국민이 인정할 수 있을까”라고 따져 물었고, 고용부 안경덕 장관은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좀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날에 이어 대장동 의혹 관련 구호가 적힌 팻말을 둘러싼 실랑이도 이어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좌석 앞에 ‘화천대유=아빠의 힘 게이트’라는 팻말을,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등의 팻말을 붙이면서 신경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전날 국감 파행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대부분의 상임위가 정상적으로 가동됐다.

이와 관련, 대장동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번 국감에 정상적으로 임하기로 했다. 이재명 캠프 박주민 총괄 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화상 브리핑에서 이 지사의 본선 후보 확정 직후 지사직 사퇴설에 대해 “그런 논의는 전혀 안 한다”며 “국정감사에 정상적으로, 예정된 계획대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가 오는 10일 민주당 본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 경기지사직을 던져 국감에서 야권의 집중포화를 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정면돌파를 택한 것이다. 경기도 국감은 오는 18일(행정안전위)과 20일(국토교통위) 열린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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