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광도시 부산’ 이끌 스타기업 25곳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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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국제관광도시 부산이 2030부산월드엑스포 개최와 가덕신공항 개항이라는 호재를 앞두고 지역 관광 분야의 스타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한다.

이들 관광 스타기업은 2030부산월드엑스포와 가덕신공항이라는 특수가 수도권 등 ‘남의 잔치’가 되지 않도록 지역의 허약한 관광산업 구조를 탈바꿈시킬 수 있는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월드엑스포·신공항 특수 주도
관광업체 2025년까지 육성
부산시 내달 14일까지 공모
지역 여행사 대부분 수도권 하청
허약한 관광산업 구조 탈바꿈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오는 2025년까지 ‘부산관광 스타기업’ 25개사를 모집해 장기적으로 육성한다고 6일 밝혔다. 부산 관광 스타기업은 부산 관광산업의 중심이 되는 업체들로, 수도권 대형업체의 하청업체로 전락한 지역 관광산업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중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시가 스타기업 육성에 나선 이유는 2030부산월드엑스포와 가덕신공항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를 부산에 가져오기 위해서이다. 최근 부산상공회의소와 부산시의 연구서에 따르면 부산월드엑스포가 유치되고 가덕신공항 조성이 완료되면 2030년 부산은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부산의 관광산업 기반이 약하다 보니, 2030부산월드엑스포가 유치되거나 가덕신공항이 들어서더라도 수도권의 대형 여행업체들만 배 불릴 수 있다는 비관적 여론이 팽배하다. 실제, 부산지역 여행사는 1600여 곳이지만 이 중 대다수는 수도권 대기업 여행사의 관광 상품을 팔고 수수료를 챙기는 영세 업체들이다. 이 같은 산업구조는 결국 수도권에 있는 대기업 여행사의 배만 불릴 우려가 높다.

또 관광과 밀접한 마이스 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2019년 기준 전국 국제회의 전문 기획사(PCO) 업체 909곳 중 부산 업체는 68곳으로 전체의 7.5% 수준이다. 서울의 589곳과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천혜의 자연환경, 특급호텔 등 관광·마이스산업에 최적화된 도시로 평가받는 부산이지만, 글로벌 수준의 대형 여행사, PCO 그리고 전시 기획사(PEO)는 없다.

따라서 시는 이번에 선정된 스타기업들이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국내 여행 산업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수도권의 대형 업체와 경쟁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스타기업을 중심으로 부산 관광산업 구조를 수도권 업체의 하청 방식이 아니라 지역 업체들이 주도하는 선순환 구조로 개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여행업계에서는 하나투어, 모두투어처럼 여행상품을 자체 기획 판매할 수 있는 여행 콘텐츠 기획사(OTT)가 지역에 있다면, 특급호텔 등 부산의 우수한 인프라, 관광명소와 함께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는 스타기업들에는 부산시장 명의의 스타기업 인증서, 인증패와 함께 1차 연도에 사업화 지원금 1000만 원, 2차 연도에 자기 주도적 지원금 1000만 원 등을 지원한다. 시는 앞으로 일회성 자금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5년 동안 스타기업을 체계적으로 관리·육성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관광 스타기업은 관광산업의 디지털 기술혁신 변화에 선제 대응해 국제관광도시 부산을 선도할 부산관광 미래 모델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청 자격은 본사가 부산에 있는 중소기업이면서 관광사업자 또는 관광 융복합 사업자, 업력 3년 이상, 최근 3년 평균 매출액이 3억 원 이상인 기업이다. 신청은 다음 달 14일까지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 이메일(better810@bto.or.kr)로 가능하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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