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고위험군’ 한국 선원 1차 접종률, 56% 그쳐
선박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장기간 생활해 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선원들의 백신 접종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동남아시아 외국인 선원들과 함께 생활하는 한국인 선원들의 백신 접종률이 일반 국민들보다도 낮아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부산 사하갑)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9월 24일 기준 한국 선원들의 1차 백신 접종률은 56%, 2차 백신 접종률은 30.8%로 파악됐다. 이는 같은 날 기준 18세 이상 국민의 1차 백신 접종률 84%와 2차 백신 접종률 51.1%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
일반 국민 84% 비해 2/3 수준
올해 3월 우선대상 지정 불구
시행 초기 원양어선 등 누락
국제 항해 외국인 선원 확진자
한국 선원보다 23배나 많아
2020년 말 기준 국제 항해 선원은 2만 7927명으로, 이 중 외국인 선원은 1만 6020명(57.4%)으로 전체 선원 수의 과반을 차지한다.
특히 국제 항해 선원 중 외국인 선원 비율은 2017년(55.1%), 2018년(55.5%), 2019년(55.4%) 등 3년 연속 연간 55%대에서 2020년 57%대로 올라선 상황이다.
2020년 말 기준 외국인 선원을 국가별로 보면 인도네시아가 6053명(38%)으로 가장 많고, 이어 필리핀 5439명(34%), 미얀마 3569명(22%) 순이다. 필리핀의 경우 9월 중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평균 2만 명이 넘는 등 동남아시아의 코로나19 상황은 우리나라보다 심각하다고 최 의원은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부터 올해 10월 4일까지 확인된 선원 확진자 수는 모두 685명으로, 이 가운데 외국인 선원은 656명으로 한국 선원 확진자(29명)보다 무려 23배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해 방역 당국에서 올해 3월부터 선원들도 코로나 백신 우선접종 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제도 시행 초기 외항상선 선원은 포함되고 원양어선과 해외취업 선원은 대상자에서 누락되는 등 혼선이 발생했다.
최 의원은 “방역 당국이 올해 3월부터 선원도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시행 초기 원양어선과 해외 취업 선원은 대상에서 누락됐다”며 “선박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외국인 선원과 장시간 함께 생활해야 하는 선원들은 코로나19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해수부가 방역 당국과 좀 더 적극적으로 협의해 선원들의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