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王·항문침 논란 부족했나 윤석열·유승민 ‘장외 충돌’ 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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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 왕(王)자’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양상이다. 윤 전 총장과 항문침 전문가와의 관계를 둘러싼 후보 간 신경전이 일어나고 ‘도사 정법’을 둘러싼 공방으로도 번졌다. 발단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주자 3∼5차 TV 토론 당시 손바닥에 왕(王)자를 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후 6차 토론(5일)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이상한 특정 부위에 침을 놓는다는 이병환이란 사람을 만나본 적이 있는가”라고 물으며 윤 전 총장이 역술인 등과 가깝게 지낸다는 의혹을 부각하면서 공방전에 불이 붙었다.

6차 TV 토론 후 거친 논평전
급기야 ‘후보 간 충돌’ 소문까지

당장 토론회 다음날인 6일 윤 전 총장 측과 유 전 의원 측은 ‘자칭 항문침 전문가 이병환’을 두고 날 선 논평 싸움이 벌어졌다. 유승민 캠프 이수희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윤 후보는 무엇을 감추려고 이병환을 모른다고 거짓말을 했나”라고 공세를 폈다. 이에 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방송 토론회를 역술인 퀴즈대회로 만든 것도 모자라 거짓을 유포하며 윤 후보 흠집 내기를 하는 모습이 치졸하기 짝이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자 유승민 캠프 최웅주 대변인은 다시 ‘김병민 대변인에게’라는 제목의 논평으로 “윤 후보와 이병환 씨 동영상은 제대로 보고 낸 논평인가”라고 비꼬았다. 지난 6월 한 행사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이 씨가 윤 전 총장을 밀착 수행하면서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러자 윤석열 캠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이 “유 후보 측 얘기에 상대할 가치를 못 느낀다”는 추가 논평을 내면서 양측의 감정은 최고조에 달했다.

7일 오전에는 유 전 의원 측이 윤 전 총장과 이병환 씨가 함께 나오는 동영상을 기자들에게 공유했다. 양측의 공방은 6차 TV 토론 직후 격해진 두 후보가 장외 충돌했다는 소문으로 번졌다. 윤 전 총장 측은 유 전 의원이 “악수한 손을 뿌리쳤다”고 했는데, 유 전 의원 캠프는 “윤 후보가 대뜸 ‘정법을 미신이라고 하면 명예훼손이 될 수도 있다’고 유 후보 면전에 손가락을 흔들며 항의했다”고 했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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