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부일영화상] 열기 뜨거웠던 레드카펫… 뜨거운 박수 쏟아진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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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현장 이모저모  

열기와 감동. 2021 부일영화상 시상식 현장은 이렇게 요약된다. 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1958년 한국 최초 영화상으로 출범한 부일영화상은 TV시대를 맞으면서 1973년 중단됐지만, 2008년 부활해 ‘공정한 영화상’으로 그 가치를 지켜오고 있다. 어느덧 올해로 30회가 됐다.

이날 시상식에 앞서 열린 식전 행사 ‘올해의 스타와의 토크’와 ‘핸드프린팅·레드카펫’ 행사는 무관객으로 진행됐지만, 그 열기는 전혀 식지 않았다. 주성철 영화평론가의 사회로 오후 4시 진행된 ‘올해의 스타와의 토크’는 사실상 부일영화상의 시작을 알렸다. 올해의 스타로 토크에 초대된 배우 이솜은 “역사 깊은 부일영화상에 초대받아 기분 좋다. 올해의 스타상이 처음 기획됐고, 팬 여러분이 투표해 주신 상을 받아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솜은 “부산에 오면 대구탕을 꼭 먹지만, 이번에는 대구탕 말고,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갈까 한다”고 말해 웃음을 주었다.

식전 행사로 열린 ‘핸드프린팅’
이병헌·정유미·이희준 등 참여
신인연기상 하준 “영광” 울먹
허준호, 48년 만에 대 이어 수상
유아인 “감동 드리는 배우 되겠다”

핸드프린팅에는 지난해 부일영화상 주역 남우주연상 이병헌, 여우주연상 정유미, 남우조연상 이희준, 여우조연상 이레, 신인 남자 연기상 김대건, 신인 여자 연기상 강말금이 행사에 참여했다. 핸드프린팅에서 이병헌은 “2년 동안 ‘비상선언’ ‘승부’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영화 3편을 찍었는데, 영화 개봉 시기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진 레드카펫 행사에는 부일영화상 시상자로 참석한 배우 김옥빈, 한선화, 유다인,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이솜, ‘콜’의 전종서, ‘세자매’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보여 줬던 김선영 등 배우들이 레드 카펫을 밟았다. 배우 이인혜와 아나운서 김정현의 사회로 진행된 부일영화상 시상식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무관객으로 진행됐으나 그 장내는 축하 열기로 후끈거렸다. 이인혜는 올해로 4년째 부일영화상 사회를 맡았다.

영화 ‘잔칫날’에서의 연기로 신인남자연기상을 받은 배우 하준은 “역사와 전통 있는 부일영화상에서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을 받아 영광이다”고 울먹이며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특별상 격인 유현목영화예술상은 이용진 영화감독이 고(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를 대신해 받았는데 시상자로 배우 김옥빈이 나와 이춘연 대표와의 깊은 인연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옥빈은 “이 대표는 저에게는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고 소개했다. 김옥빈은 씨네2000이 제작했던 ‘여고괴담’ 시리즈 4에 출연한 바 있다. 또 박동호 화승네트웍스 대표와 함께 남녀 올해의 스타상 시상자로 나온 그룹 ‘시크릿’ 출신 배우 한선화도 주목받았다. 부산이 고향인 그는 부산 올로케이션 영화인 ‘영화의 거리’에 주인공으로 나와 좌충우돌 로맨스 연기를 펼친다.

영화 ‘모가디슈’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허준호는 48년 만에 대(代)를 이어 이 상을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1973년 제16회 부일영화상에서 아버지 허장강 씨가 영화 ‘대학시절’로 남우조연상을 받고 이번에 자신이 받아, 배우 부자(父子)로서 이 상을 받은 첫 사례가 됐다. 허준호는 해외에 있어서 이날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영화 ‘소리도 없이’에서 흡인력 있는 연기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유아인은 “(이번 영화에서)대사를 하지 않다가 다시 하기 시작하니까 처음 신인시절처럼 쉽지가 않다”며 “앞으로 대사가 있든 없든 내 존재를 영화 안에 녹여 내고, 관객에 감동을 드릴 수 있는 배우로 살아가겠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정달식·최학림 선임기자, 박혜랑 기자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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