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최민정·김아랑 겨냥한 욕설·비하 문자 '파문'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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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왼쪽), 최민정 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왼쪽), 최민정 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서울시청) 선수가 2018년 평창올림픽 당시 남자 코치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두 사람의 대화에는 최민정(23·성남시청), 김아랑(26·고양시청) 등 동료 선수들을 조롱하는 욕설과 함께 우리나라와 경쟁국인 중국을 응원하는 듯한 메시지도 포함됐다.

8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평창 올림픽 기간에 심석희와 여자 국가대표 코치 A 씨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심석희는 여자 쇼트트랙 500m 조별 예선에서 탈락한 후 숙소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8강에 진출한 최민정의 경기를 지켜봤다.

이때 심석희는 A 코치에게 "오늘 점심때 취춘위를 봤는데 '취춘위 파이팅!'이라고 크게 소리쳐 줬다"며 "XX 한 딱가리 해 줘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취춘위는 최민정과 예선에 참여한 중국 국가대표 선수다.

또한 최민정이 결승전에서 다른 선수를 추월하다 실격 처리돼 눈물로 인터뷰를 하자 심석희는 A 코치에게 "개XX 인성 나왔다" "인터뷰가 쓰레기" 등 비하하는 발언도 내뱉었다.

이어 심석희는 2월 20일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우승한 후에도 김아랑, 최민정 등 금메달을 딴 기쁨에 눈물을 보인 동료를 두고 "김아랑, 최민정 연기 쩔더라" "연기하는 거 토나와" "최민정 미친 줄, 소름 돋았어"라고 말했다.

또 김아랑이 경기 중 바통을 넘겨주다 넘어진 것에 대해서는 "병X이다", "X발 아웃으로 안 되는 XX가, 관종짓 하다가 그 X㎡X 난 거 아니야" "실격이었어야 됐다. 금메달 땄다는 게 창피할 정도"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심석희 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심석희 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원색적인 비난과 욕설은 계속됐다.

김아랑이 6바퀴를 남겨두고 아웃코스를 크게 돌며 2위까지 치고 올라온 것에 대해선 "시X 아웃으로 안 되는 새끼가 관종짓하다가 그 지X난 거 아냐. 내가 자리 잡아 놓으면 지키기나 할 것이지. 최민정도 X나 이상하게 받고"라며 비하했다.

또 심석희는 2월 22일 열린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과 관련해 A 코치와 함께 수시로 최민정을 향해 "브래드버리 만들자"는 이야기도 나눴다. 브래드 버리는 유명한 화제를 일으켰던 선수다. 호주 출신 쇼트트랙 선수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때 안현수, 오노, 리자쥔, 투루콧의 연쇄 충돌 덕에 꼴찌로 달리다 금메달을 땄다. 이후 브래드버리라는 단어는 쇼트트랙에서 뒤엉켜 넘어지는 일, 혹은 그로 인해 생기는 뜻밖의 사건 등을 일컫게 말로 통용됐다.

실제로 심석희는 1000m 결승에서 추월을 시도하는 최민정과 부딪혀 넘어졌고 결국 두 사람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디스패치는 심석희와 A 코치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500m 예선, 1500m 준결승, 3000m 계주 등 주요 경기를 전후해 선수촌 숙소에서 은밀히 만났다"고 보도했다.

현재 심석희와 A 코치는 해당 내용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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