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5위와 2.5경기 차 뒤집고 ‘가을 야구’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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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재개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서스펜디드 게임을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7~9일 원정 4경기에서 2승 2패를 기록하며 8위를 유지한 롯데는 13~17일 홈 6경기에서 5강 진입을 향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연합뉴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를 향한 마지막 도전을 이어가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8위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7~9일 사흘간 펼친 4경기에서 2승 2패를 기록해 5위 경쟁팀들과의 격차를 좁혔지만 순위 상승에는 실패했다.

롯데는 7, 8일 두산 베어스와 서스펜디드 게임을 포함한 원정 세 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지난 6월 27일 우천 중단된 경기를 속개한 7일 서스펜디드 게임을 7-6으로 승리하고, 이날 바로 이어진 두 번째 경기를 7-2로 이겼다.

7~9일 4경기 2승 2패 8위 기록
정규리그 종료까지 14경기 남아
10경기 이상 승리해야 5강 기대
사직 홈경기 13경기인 점 ‘유리’
13~15일 강호 LG와 홈 3연전

그러나 그 다음날 두산과의 세번째 경기에서 14-5로 대패했다. 2승 후 상승세를 타지 못한 채 이날 기세가 꺾이자 9일 SSG 랜더스와의 인천 원정 경기도 부진했다. 롯데는 9일 SSG전에서 0-2로 패배했다. 특히 롯데와 5강 진입 경쟁을 펼치던 SSG는 이날 승리로 키움 히어로즈와 공동 5위로 올라섰다. 플레이오프 막차 탑승을 노리던 롯데로서는 더욱 뼈아픈 패배가 된 것이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이승헌이 5와 3분의 1이닝 동안 2실점으로 선방한 데 이어 앤더슨 프랑코, 구승민, 최준용 등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불발로 무릎을 꿇었다.

앞으로 정규리그 종료까지 롯데는 1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0일 현재 롯데는 5위 키움, SSG와 2.5경기차로 벌어져 있다. 남은 경기에서 최소 10경기 이상 승리해야 승률 5할 이상을 맞추는 것은 물론 5위 진입도 기대할 수 있다.

실낱같은 희망이지만 후반기에만 14승 2무 8패를 기록한 상승세를 감안하면 전혀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특히 남은 일정에서 25일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를 빼면 나머지 13경기가 모두 부산 사직구장 홈경기인 것도 롯데에게는 유리한 점이다. 롯데는 9월 이후 부산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사직구장 관중 입장이 허용되면서 홈경기에서 10승 1무 5패의 압도적 승률을 자랑한다.

풍전등화 같았던 전반기에 비하면 후반기 팀 전력도 비교적 안정감을 되찾았다. 팀의 간판 이대호는 최근 통산 2000안타와 350홈런의 이정표를 세우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마운드는 외국인 앤더슨 프랑코가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꾸며 안정감을 찾았고, 신인왕 후보 최준용도 1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사흘 휴식 후 13~15일 LG와 홈 3연전을 치른다. 이어 16, 17일 이틀간 SSG와 더블헤더를 포함한 3연전에 나선다.

강팀 LG와의 경기도 부담스럽지만 SSG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라이벌 모기업 간 ‘유통대전’이자 5강 경쟁팀인 SSG와의 경기에서 패배하면 사실상 가을야구 경쟁에서 탈락하는 셈이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분명 홈에서 많은 경기를 하는 것은 유리하다. 중간에 경기가 없는 날도 있기 때문에 체력을 회복할 시간도 있다”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이어 “우리의 동기부여는 한국시리즈다. 원팀으로 함께 실패와 성공을 겪으며 팀이 조금씩 강해졌다는 게 느껴진다”고 “플레이오프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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