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 대선 후보에 이재명, 지방 살릴 비전부터 제시하라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확정됐다. 이날 서울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순회 경선 마지막에서도 승리함으로써 누적 득표율 50.29%로 결선 없이 대통령 선거 본선에 직행하게 됐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둘러싼 당 안팎의 공세 속에서도 과반 연승을 이어 가며 대세론을 입증했다. 그만큼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 효과가 컸다. 현재 4명으로 압축된 야당인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내달 5일께 확정되겠지만, 관심은 내년 3월 9일 치러질 본선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다. 이제는 당원의 지지만이 아닌 국민을 바라보는 선거로 만들어 갈 차례다.
당내 갈등 수습·‘대장동 의혹’ 극복 과제
자치분권·균형발전 없인 우리 미래 없어
과반을 달성함으로써 결선 없이 본선에 직행한 이 후보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만만찮다. 당장 ‘불안한 후보론’을 제기하며 일전을 치른 ‘명낙 대전’의 상대 이낙연 전 대표 측과의 감정적 앙금을 극복하고 ‘원 팀’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2017년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 득표율인 57%를 한참 밑도는 50.29%의 누적 득표율로 턱걸이 과반을 달성했기에 경선 후유증을 잘 추스르지 않고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외부적으로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장동 의혹’을 극복하는 일이 있겠다. 본선 경쟁이 본격화하면 할수록 여당 대선 후보를 향한 후보 검증의 칼날은 더욱 날카로워질 것이다. ‘정권 교체’ 혹은 ‘발전적 계승’이라는 중책이 이 후보의 선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권 여당 대선 후보로서 더욱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언급했지만, “정치적 후광도, 학연도, 지연도 없고, 국회의원 경력 한번 없는 아웃사이더’인 이 후보에게 민주당원과 국민이 기회를 준 것은 변화를 열망한 국민의 선택이다. 구태와 정쟁 정치를 중단하고, 경제와 민생을 돌보는, 국민의 삶을 바꾸라는 민심에 귀 기울이길 당부한다. 또한 이 지사가 첫마디에 강조한 것처럼 대전환의 위기를 대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 앞으로 남은 150일간의 대선 레이스는 여야가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기 바란다.
그러나 무엇보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해소하고 나날이 소멸 위기를 더해 가는 지방을 살릴 비전과 특단의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이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언급한 자치분권 개헌으로 지방자치를 완성할 것이란 균형발전 공약을 우리는 예의주시할 것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사퇴한 김두관 전 의원이 제시한 ‘5극 2특(5메가시티·2특별자치도)’ 지방분권 체제 주장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분명히 공감을 표했고, 이를 더욱 보강해 나가겠다고 한 만큼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 한다. 여당의 유력 대선 주자로서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를 뛰어넘는 균형발전 공약을 기대한다. 자치분권과 균형발전 없이는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