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만나는 미얀마 민주화와 여성 노동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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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포동에서 영화로 민주화운동과 국제 연대를 생각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는 올해 신설한 ‘데이바이데이(Day X Day)’를 8일 부산 중구 남포동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진행했다. ‘리멤버부마: 부마에서 미얀마로’라는 주제로 총 3편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됐다.

커뮤니티비프 ‘데이바이데이’ 신설
‘창살로 막을 수 없는 자유’ 등 3편 상영

‘창살로 막을 수 없는 자유’(2012)는 1988년 반군부 민중항쟁인 ‘8888 항쟁’부터 아웅산 수치 여사의 정계 복귀 전까지 군부가 장악한 버마(현 미얀마)의 엄혹한 정치 현실을 보여 준다.

영화 상영 뒤 토크에 참여한 분쟁지역 전문 김영미 PD는 “영화 속 민꼬나잉 같은 민주화운동가를 만나려면 미리 군부의 허가를 받고 군인과 함께 가야 했다”며 미얀마 군부의 통제 상황을 소개했다. 그는 올 2월 군부가 다시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저항운동을 벌이고 있는 미얀마인들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한국에서 미얀마 관련 방송이 나간다고 하면 시골에서도 숨어서 휴대폰으로 다 찾아봅니다. 지금 미얀마 국민들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했지만 한국에서 날아오는 응원과 메시지에 힘을 얻고 있습니다.”

‘미싱타는 여자들: 전태일의 누이들’(2020)은 1970년 전태일 분신 사건을 계기로 평화시장 노동자들이 결성한 청계피복노동조합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여러 영화제에 소개됐지만 두 감독과 영화에 출연한 신순애, 이숙희, 임미경 씨 모두 참여하는 GV는 2021 커뮤니티비프가 처음이다.

이혁래 감독은 “당시 여성 노동자를 나약하고 수동적인 대상으로 보는 인식이 굳어져 있었던 것 같았다”며 선입견을 벗어난 여성 노동사를 보여 주고 싶었다고 했다.

영화에 출연한 이숙희 씨는 “조합원들이 없었으면 앞에 있는 사람이 아무리 유능하다고 해도 (노조가)유지될 수 없는 것”이라며 “그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금아 기자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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