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황금연휴·접종률 상승… 부산 미어터졌다
한글날과 대체 휴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맞아 부산 주요 해수욕장과 관광지마다 인파가 붐비고, 차량 행렬로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10일 오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이 몰려든 차량과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정부가 구체적인 ‘위드 코로나’ 논의에 들어간 데다, 2년 만에 레드카펫 등 현장 행사를 포함한 부산국제영화제(BIFF)까지 막이 오르면서 지난 주말 부산이 사람들로 ‘홍역’을 치렀다. 해수욕장과 주요 관광지마다 발 디딜 틈 없이 사람이 붐비고, 몰려든 차량 행렬로 시내 도로 곳곳이 마비됐다. 지난여름 휴가철 이후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이어지고 있어 불안감이 크다.
주말 해수욕장 등 관광지 ‘북적’
식당·카페 빈자리 찾기 어려워
시내 곳곳 차량 행렬 도로 마비
호텔 예약 매진·항공 수요 급증
‘4차 대유행’ 확산 우려에 ‘긴장 ’
취재진은 토요일인 지난 9일 오후 수영구 광안동 광안리해수욕장 일대를 찾았다. 해수욕장 인근 불고기 거리에서 해안도로로 접어들자 도로를 점령한 인파부터 눈에 들어왔다. 테라스가 있는 1층 식당과 술집뿐만 아니라 2층 카페까지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해변가 보행로는 행인들을 서로 피해 다녀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고깃집이나 술집 앞에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도 보였다. 가을 밤바다를 보며 삼삼오오 모여 앉아 야외에서 음식을 먹는 이들 뒤로 ‘이달 11일까지 해수욕장에서 야간 음주·취식이 불가능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무안하게 걸려 있었다.
주요 관광지 숙박업소도 포화였다.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한 2성급 호텔은 하루 만에 일주일 치 객실이 예약됐다. 이 호텔 관계자는 “BIFF와 황금연휴, 위드 코로나 도입 논의로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성급 호텔들도 사실상 ‘완판’ 수준의 높은 예약률을 기록했다. 해운대구의 한 5성급 호텔은 지난 주말과 이번 주말에 전체 객실의 75%가 모조리 예약됐다. 방역수칙상 부산의 숙박업소는 전체 객실의 75%까지만 예약을 받을 수 있다.
주말 내내 부산 시내 도로도 정체에 정체를 거듭했다. 지난 9일 동부산 쇼핑몰에 가족과 쇼핑을 다녀온 최 모(44) 씨는 귀가하자마자 뻗어 버렸다. 동부산에서 동래구에 있는 김 씨의 집까지 2시간 30분 동안 차를 몰고 온 탓이다. 최 씨는 “도로 체증이 심해 외지인이 모르는 송정동 골목길로 차를 돌렸는데, 그 좁은 골목길마다 차들이 늘어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었다”며 “한동안 외출은 삼가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고 혀를 찼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위드 코로나 도입 전 나들이에 나서기도 했다. 6세 아들을 둔 김지연(45·부산 동래구) 씨는 “날씨도 좋은 데다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 확진자가 늘어 감염 위험이 높아져, 어린아이를 둔 가정에서는 지금이 ‘나들이 골든타임’이기 때문에 너도나도 바깥 나들이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늘길 역시 북적였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김해공항 이용객은 25만 3182명이다. 지난달 1~9일 이용객(17만 1656명)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50%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지난 8일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고 부산을 찾은 직장인 김 모(30) 씨는 “연휴에 부모님을 뵈러 국내선을 이용했는데 여름 휴가철을 떠올릴 만큼 김해공항에 사람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달 들어 대체공휴일로 인한 연휴와 BIFF 개최 등이 겹쳐 승객이 많이 늘어났다”며 “항공수요가 높아져 다행이지만 단기간에 승객이 몰리며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코로나19 확산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미 지난 행락철 코로나19로 한차례 소동을 치른 부산이어서 불안감은 더 크다. 10일 현재 백신 접종 완료율이 60%를 넘기기는 했지만 여전히 돌파감염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시민 이 모(35) 씨는 “위드 코로나에 따른 일상 회복도 필요하지만, 유동인구가 급격히 늘어나 코로나 확산이 가장 우려된다”며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자유를 만끽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BIFF와 연휴가 겹친 만큼 부산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BIFF 개막 등 유동인구가 많을수록 감염 확산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혹시 모를 코로나19 대확산을 막기 위해 유관기관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감염 차단을 위한 역학조사 등 폭넓은 조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부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