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확보·대장동 의혹… ‘넘어야 할 산’ 만만찮다
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선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서울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지역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 수락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10일 막을 내린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본선에 직행했다.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3차 슈퍼위크를 제외하면 이 지사는 이낙연 전 대표와 득표율 격차를 계속해서 10%포인트 이상 벌리며 사실상 낙승했다. 2017년 대선 경선 후보 경험과 성남시장·경기지사를 지내며 ‘기본소득’ 등의 화두로 얻은 대중적 영향력이 본선 경쟁력으로 이어져 승리 자산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숨에 본선행을 확정 지은 이 지사지만, 정권 재창출을 위해 넘어야 할 고개가 적지 않다. 일단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층을 껴안는 동시에 중도 확장력을 보여야 한다. 경선 내내 당내에선 1위를 지켰지만, 다자구도 지지율에선 여전히 20%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
대세론 속 경선 낙승하며 본선행
다자구도선 지지율 20%대 그쳐
‘대장동’에 불안한 후보론 확산
당 내부 반발·야권 총공세 ‘부담’
국감·특검도 본선 분수령 될 듯
한국갤럽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를 보면 이 지사는 이달 8일 발표된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25%를 기록했다. 본경선 시작 전인 7월 1주 차(24%), 8월 1주 차(25%) 같은 조사와 별 차이가 없다. 본경선에 돌입한 9월 1주 차 이 지사 지지율은 24%였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진행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지사 지지율은 27.6%로,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28.0%)에 오차범위 내 근소한 차이로 뒤졌다. 일찌감치 경선 구도가 ‘이재명 대세론’으로 흐르면서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가 박스권 지지율을 벗어나려면 우선 이 전 대표로 흩어졌던 당심을 묶어 내야 하는데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 전 대표 쪽에서 ‘이 지사 구속’ 발언 등이 나오면서 본선 대결을 위한 원팀 구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28.30%에 그친 3차 슈퍼위크 득표 결과는 대장동 관련 의혹으로 이 지사에 덧씌워진 ‘불안한 후보론’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대표는 10일 서울 순회경선 연설에서도 이 지사를 겨냥해 불안한 후보론을 부각하며 가시돋친 설전을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지금 민주당 앞에 커다란 불안이 놓여 있다. 여야를 덮친 대장동 개발 비리가 민주당의 앞길도 가로막고 있다”며 “그 수사에 민주당의 운명도 맡겨졌다. 민주당의 위기이고, 정권 재창출의 위기”라고 했다.
당 바깥에서도 이 지사는 이번 대선 최대 변수로 꼽히는 ‘대장동 의혹’을 넘어야 한다. 이 지사가 마지막 경선 연설에서 “진실은 단순하다”며 “이재명의 대장동 공공 개발을 막은 것은 국민의힘이고, 개발이익을 나눠 먹은 것도 국민의힘”이라고 강조한 것도 야당의 총공세를 사전 차단하고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 것으로 읽힌다. 이 지사가 조만간 지사직에서 사퇴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당초 이 지사는 이달 18, 20일로 예정된 경기도 국정감사를 마치고 지사직 사퇴 문제를 본격 검토할 방침이었지만, 선거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당내에서 나오면서 ‘국감 전 사퇴’ 기류가 감지된다. 다만 국감을 앞두고 지사직을 내려놓을 경우 ‘국감 회피’ 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점이 고민거리다. 특히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되고, 대장동 관련 녹취록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이 지사가 뒤로 물러서는 듯한 행보를 보일 경우 야권의 ‘특검 도입’ 공세가 더욱 거세지며 여론이 불리하게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