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와이어 투 와이어’에 임성재 ‘역전쇼’로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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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LPGA·PGA 동반 우승

한국 골프를 대표하는 고진영과 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 남녀 대회를 같은 날 제패했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2위 고진영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고진영은 이 우승으로 자신의 LPGA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LPGA 투어에서 10승을 채운 한국 선수는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 김세영(12승), 신지애(11승)에 이어 고진영이 5번째다.

고,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 정상
한국인 5번째 통산 10승 달성
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
최종 24언더파 260타 기록
지난해 혼다 클래식 이어 2승째

임성재는 같은 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총상금 70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24언더파 260타로 정상에 올랐다. 임성재는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 이후 1년 7개월 만에 투어 2승째를 따냈다.

한국 국적의 선수들이 같은 날 PGA와 LPGA 투어 대회를 동시에 제패한 것은 한국 날짜 기준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날짜 기준으로는 2006년 최경주-홍진주, 2009년 양용은-신지애에 이어 세 번째 쾌거가 됐다.

임성재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고진영의 우승 소식을) 지금 알았다”며 “한국 선수가 남녀 동반 우승하는 것이 드문데 (고)진영 누나께도 축하드린다. 한국 사람으로서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3라운드까지 13언더파 200타로 단독 선두를 달린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5타를 줄여 큰 위기 없이 정상에 올랐다. 1라운드 8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선 뒤 이후에도 줄곧 리더보드 맨 위를 지키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뤘다.

아울러 고진영은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69타를 친 것을 시작으로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써내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의 LPGA 투어 역대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대회에서 고진영은 1∼4라운드 각각 63, 68, 69, 66타를 적어냈다.

이정은은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공동 4위(10언더파 274타)에 올랐고, 김아림과 유소연이 공동 6위(9언더파 275타)에 자리했다. 김세영과 신지은(29)은 공동 13위(6언더파 278타),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공동 19위(5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다.박인비와 전인지는 공동 25위(4언더파 280타), 김효주는 공동 42위(2언더파 282타)에 이름을 올렸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6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임성재는 초반부터 ‘불꽃타’를 휘둘렀다.임성재는 이날 승부처로 10번 홀(파4)을 지목했다. 그때만 해도 매슈 울프(미국)와 치열한 선두 경쟁 중이었던 임성재는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로 들어갔는데 오르막에 턱도 높아 쉽지 않았다”며 “그래도 잘 올려서 긴 퍼트(약 7m)로 버디를 잡은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돌아봤다.

이 대회 코스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임성재는 “올해까지 세 번 왔는데 항상 하루는 좋은 스코어를 내서 자신이 있는 곳”이라며 “볼 때 편안한 느낌도 들어 코스가 저와 잘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연이지만 자신이 출전한 50번째, 100번째 대회에서 우승한 임성재는 “사실 첫 우승 이후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며 ‘150번째 대회에서 3승을 할 것이냐’는 물음에 “다음 우승은 더 빨리하면 좋겠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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