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생일 선물로 기부 쏩니다”
부산의 한 부부가 둘째 자녀의 탄생을 기념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기부 활동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해 화제다. 이 부부는 기부의 소중함을 자녀에게 알려주기 위해 꾸준히 기부 활동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나 주위에 훈훈함을 전해주고 있다.
부산 북구 류동령·서경희 부부
첫아이 생일 때마다 맞춤형 기부
둘째 출생 맞아 한부모 가정 도움
부산 북구에 사는 남편 류동령(41), 아내 서경희(38) 씨는 지난달 23일 둘째 아이가 태어난 것을 기념해 최근 한 부모 가정 5곳에 물품을 기부했다. 류 씨는 기부 전에 ‘맞춤형 기부’를 위해 행정복지센터에 지원 가정에 필요한 물품을 알아봤다. 류 씨의 기부 목록 리스트에는 △여중생을 위한 화장품 △5세 어린이를 위한 물티슈·음료수·아이 용품이 담겼다. 특히 류 씨는 한 아이가 고급 포도 품종인 ‘샤인머스캣’을 먹어보고 싶다는 사연을 접하고 샤인머스캣 포도를 전달했다.
류 씨의 기부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회사에서 첫 월급을 받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단체에 매달 3만 원씩 기부를 시작해다. 이후 그가 매달 기부를 결정한 곳은 5곳으로 늘어났다.
류 씨는 집안의 주요 행사 때마다 기부 활동을 이어갔다. 2017년 첫째 딸이 태어났을 때는 돌잔치 뒤 남은 돈을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돌잔치를 열지 못한 아기들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이후 류 씨 부부는 첫째 딸 생일마다 88㎏짜리 쌀 포대를 기부했다. 생일인 8월 8일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딸의 생일이 거듭될 때마다 류 씨 부부가 기부하는 쌀의 양은 늘어났다.
이들은 지난달 받은 국민재난지원금 75만 원도 어려운 이웃에게 베풀었다. 75만 원어치의 소고기를 사서 한 부모 가정 이웃에게 제공했다.
류 씨 부부의 정성에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들은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최영림 화명3동 동장은 “류 씨 부부처럼 맞춤형 기부를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넉넉한 사정이 아님에도 이웃들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베풀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미소지었다.
류 씨는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저소득 가정의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쓰인다”며 “우리가 굶어 죽지 않는 이상 기부는 계속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