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투표 ‘이재명 대패’에 반색하는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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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선 3차 일반 선거인단 투표(슈퍼위크)에서 28.30% 득표에 그친 점을 ‘대장동 특검’ 도입 명분으로 띄우는 동시에 여당의 내부 분열을 부추기며 고무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측이 11일 경선 표 계산에 이의를 제기한 상황에서 여당의 ‘자중지란이 계속된다면 대장동 이슈를 이 지사에게 덧씌우려는 야당으로서는 나쁠 것이 없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대장동 의혹 ‘불안한 후보’ 주장 통해”
일부선 역선택 조직표 가능성 제기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이 일제히 이날 페이스북이나 취재진을 만나서 이 지사를 불안한 후보로 규정하며, 이 전 대표 측에 힘을 실어주는 듯 한 메시지를 발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홍준표 의원은 “비리 후보로는 안 된다는 민주당 대의원들의 심판이다. 야당은 깨끗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민주당 지지층도 대장동 게이트를 이재명 게이트로 인정한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민주당이 버티면 여당 대선후보가 투표 전에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올 것”이라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지금은 요행스럽게 후보로 뽑혔는지 모르나, 끝난 게 아니다”라며 ‘상대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렇게 만들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소위 ‘갈라치기’ 공세에도 민주당은 별다른 대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지사의 3차 슈퍼위크 ‘대패’ 결과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은 탓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인 박주민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차이는 있지만 (이재명으로) 좀 결집하는 일반적인 흐름하고는 명백히 다른 투표 결과가 나와서 저희도 그 의미, 이런 부분을 여러 가지로 지금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전날(10일) 마지막 지역 경선인 서울에서도 51.4%를 득표, 지난 6주간 진행된 총 11차례의 순회경선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의 정치적 텃밭인 전남·광주를 제외한 10곳에서 과반 승리를 기록했는데 이날 함께 발표된 3차 슈퍼위크 개표에서 28.30%에 그쳤고, 62.37%를 휩쓴 이 전 대표에게 참패당했다. 3차 선거인단은 9월 1∼14일 2주간 모집됐다. 9월 12일 국민의힘 주자였던 장기표 김해을 당협위원장이 이 후보를 향한 ‘대장동 게이트’ 의혹을 처음 꺼내든 시기와 맞물린다.

일반 국민의 ‘민심’은 이 후보를 향해 의문 부호를 던진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 이 지사 측이 반론을 못 하는 이유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 일부에서는 ‘역선택’ 가능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이외에 이 지사 ‘대세론’이 확산한 터라 3차 선거인단에 이 전 대표 지지층이 결집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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