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등 정·관계 로비 의혹도 밝혀질까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 대한 소환 조사를 계기로 김 씨의 ‘로비 리스트’에 포함된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대상은 성남시의회와 성남시, 법조계 인사가 포함될 전망이다.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성남시 의장에게 30억 원, 성남시 의원에게 20억 원이 전달됐고, 실탄은 350억 원’이라는 내용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최윤길 전 의장 등 정조준
사업 도움 받으려 로비했다고 봐
‘관리 책임’ 성남시도 수사 불가피
검찰은 우선 성남시의회 내 관련자들을 수사선에 놓고 검토 중이다.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이 현재 화천대유 임원으로 근무 중인 점을 토대로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의장은 2012년부터 2년 동안 성남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그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남욱 변호사 등이 대장동 민간 개발을 추진하며 사업에 도움을 받기 위해 최 전 의장 등 성남시의회에 로비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검찰은 화천대유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와 계좌 추적을 통해 실제 최 전 의장 등 성남시의회 관계자들에게 돈이 흘러갔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성남시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성남도시개발공사의 관리 책임이 성남시에 있는 데다,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측근으로 지목된 만큼 유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비서관을 지낸 장형철 경기연구원 부원장(전 부산시 정책수석보좌관)과 정진상 전 정책실장이 화천대유가 시행한 아파트를 분양받은 점 역시 성남시와의 연관 의혹을 키우는 대목이다.
검찰은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의 행적도 뒤쫓고 있다. 검찰은 미국에 체류 중인 남 변호사의 귀국을 위해 외교부에 여권 무효를 요청한 상태다. 경찰 역시 남 변호사의 소재 파악을 위해 국제형사기구(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했다. 김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