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 1호는 내 것” “녹취록 내용은 허위”… 의혹 전면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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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대장동 몸통’ 김만배 소환

검찰이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에 대한 집중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김 씨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 전반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 씨의 혐의가 드러날 경우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수사의 최종 목적지가 어디일지 주목된다.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집중 조사
지분 상당수 유동규 몫으로 추정
뇌물 공여·700억 약정설도 수사
대여금 중 100억 최종 목적지 등
자금 흐름 성격·용처 확인도 나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는?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11일 오전 김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김 씨의 첫 검찰 소환이다. 이날 검찰은 김 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5억 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비롯한 여러 의혹을 추궁했다.

검찰은 김 씨를 상대로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개발 사업의 민간 시행사인 화천대유가 지분 100%를 보유한 법인이다. 법적으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 씨가 천화동인 1호의 소유주이지만, 검찰은 지분 중 상당 부분이 유 전 본부장의 몫으로 숨겨진 것으로 파악한다.

앞서 검찰은 2015년 3월 유 전 본부장이 김 씨에게 대장동 사업 수익금 25%를 받기로 약정했고, 지난해 10월 700억 원 상당을 받기로 했다는 약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김 씨는 유 전 본부장에게 5억 원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유 전 본부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정민용 변호사는 최근 검찰에 제출한 자술서에서 ‘유 전 본부장이 김만배 씨에게 700억 원을 받기로 합의했고, 천화동인 1호가 자신의 것이라고 여러 번 말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뇌물을 건넨 김 씨도 뇌물 공여 혐의로 조사 중이다. 검찰은 김 씨와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이 엇갈릴 경우, 두 사람의 대질심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씨는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가기 전 “천화동인 실소유주는 바로 저”라며 유 전 본부장과의 관계를 부인했다.

■수백억 원대 정·관계 로비 의혹도

김 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도 검찰의 주요 수사 대상이다.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성남시 의장에게 30억 원, 성남시 의원에게 20억 원이 전달됐고, 실탄은 350억 원”이라는 내용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은 김 씨와 정 회계사,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의 대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정 회계사가 녹취하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일부러 허위 사실을 포함하기도 했다”며 “녹취록에 근거한 로비 의혹은 대부분 사실과 다른 허위”라고 부인한 상황이다.

검찰은 김 씨가 화천대유에서 장기대여금으로 빌린 473억 원의 사용처도 들여다보고 있다. 김 씨는 473억 원 중 100억 원을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인 대장동 아파트 분양업체 대표 이 모 씨에게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돈의 성격과 최종 목적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은 화천대유 직원이었던 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아들의 ‘50억 퇴직금’ 의혹과 박영수 전 특검 딸의 아파트 헐값 제공 의혹도 함께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곧 김 씨에게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 씨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는 만큼 검찰 수사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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