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되자마자… 여야 ‘대장동 의혹’ 전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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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이재명 경기지사가 여당 대선후보로 선출되면서 내년 3·9 대선 최대 뇌관으로 꼽히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여야 전면전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국힘 “이재명 후보직 사퇴” 공세
민주 “국힘 게이트” 총력 대응
내년 ‘3·9 대선’ 최대 뇌관 부각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1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 지사를 향해 “구린내 나는 시궁창 중앙에 몸을 푹 적시고 앉아 과실을 향유하던 분이 생뚱맞게 악취 타령하는 것”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전날 ‘토건세력과 유착한 정치세력의 부패 비리를 뿌리 뽑겠다’는 이 후보의 수락 연설 내용을 비판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만약 도적 떼 두령이 동네 양아치의 잘잘못을 타박하며 혼쭐내겠다고 하면 어느 국민이 그 말을 믿겠나”라면서 “이 지사의 후보직 사퇴야말로 부정부패 척결의 시작”이라고 힐난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대장동 게이트 비리 고발센터’를 설치, 이 지사 관련 의혹들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는 방침이다. 같은 날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도 일제히 민주당 텃밭인 호남을 찾아 이 지사의 대장동 의혹 부각과 함께 여권을 향해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명명하고 대책위를 구성해 전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 지사와 가진 지도부 간담회에서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야당 공세에 대해 “당내 경선이 진행되다 보니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면서 “당내에 대장동과 관련된 국민의힘 토건세력 비리에 대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에 이재명 성남시장이 토건 비리와 관련돼 있었다면 우병우 검찰이 살려놨겠나.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장동 개발비리가)얼마나 국민의힘이나 잘못된 일부 언론에서 왜곡했는지 밝혀내고, 성남시가 얼마나 일을 잘했는지 확인하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지사가 이날 송 대표의 도지사직 조기 사퇴 요구에 “심사숙고하겠다”고 답하면서 국정감사 후 거취를 정리하겠다는 당초 입장 대신 이번 주 중 사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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