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동어시장 ‘자동선별기’ 도입 나섰다
부산공동어시장 내에서 어획물 분류 작업을 하는 ‘부녀반’의 인력 부족으로 위판이 지연되자 부산공동어시장이 고등어 자동선별기 긴급 도입 카드를 내놓았다.
12일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고등어 자동선별기를 긴급 도입하기 위해 의견을 모았고 자동선별기 제작 업체에 견적 의뢰를 했다. 부산공동어시장은 다양한 제품의 성능과 가격을 비교해 이르면 올해 안으로 발주를 진행할 계획이다.
부녀반 인력 부족 심각
고등어 위판 지연 사례 속출
이르면 연내 발주 진행
현재 감천항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 내에는 부산공동어시장의 자회사인 (주)부산수산물공판장이 2대의 자동선별기를 운영 중인데, 1대당 1만 상자가량 처리가 가능하다.
대형선망은 9월 말부터 하루 8만~10만 상자의 고등어를 잡아 올리고 있다. 10만 상자를 경매가 시작되는 오전 6시까지 처리하려면 1000여 명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작업을 하는 부녀반은 500여 명 정도로 최대 6만 상자 정도가 한계다. 이 때문에 부산공동어시장은 3~4대 도입, 성어기에도 문제없이 위판이 진행되도록 인프라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부산공동어시장이 자동선별기 도입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은 인력난이 계속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공동어시장의 인원은 대부분 65세 이상 고령이다. 하지만 이를 대체할 인력은 없는 상태다. 게다가 기존의 인력들도 처우가 좋은 농업, 건설현장 등으로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노동자를 다시 고용하기 위해 부산지방노동청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마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2020년 초 부산지방노동청에서 부산항운노조가 갖는 ‘국내근로자공급사업권’으로는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 부산공동어시장에 공급하는 것은 권한밖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전체 50%에 달하는 500여 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의 투입이 어려워졌다.
인력난으로 인한 적체 문제는 어가(魚價)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하루 수만 상자의 고등어를 잡아 올리지만, 인력난으로 인해 선별 작업이 적체되며 선도가 떨어지고 있다. 수산물은 선도가 떨어지면 가격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추석 전까지 상등급 제품의 경우 kg당 7500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지금은 5000원 선 아래로 내려와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제값을 받지 못한 선주들은 다른 지역으로 위판지를 물색하고 있기도 하다.
부산공동어시장 박극제 대표는 “부녀반의 인력 부족 현상으로 인한 어획물의 선도와 어가 하락이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라 부산공동어시장의 위상과도 연계가 된다고 판단해 서둘러 자동선별기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