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석 신부의 헌신과 사랑 이을 ‘또 다른 이태석’ 찾습니다”
이장호 이태석기념사업회 이사장
2010년 이태석 신부의 선종 뒤 ‘울지마 톤즈’라는 다큐멘터리가 나와, 많은 이들을 울렸다. 이듬해 가 제작한 영상과 기사를 계기로 뜻있는 이들이 모였다. 이태석 신부가 나고 자란 부산에서 그를 더 특별히 기억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부산사람 이태석기념사업회’가 만들어졌다.
기념사업회 이장호 이사장은 “이태석 신부의 삶은 누구에게나 울림을 주는데, 여전히 그 감동이 식지 않아 기념사업회가 커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2011년 기념사업회가 출범할 때부터 줄곧 이사장을 맡고 있다. 당시 이 이사장은 부산은행 은행장이었는데, 그 인연 덕에 BNK금융그룹은 지금도 이태석 신부를 기억하는 이들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은행장 시절 인연 10년째 후원
기념음악회·미래 교육 사업 등 전개
더 많은 시민과 정부도 동참해 주길
기념사업회는 정부 지원도 없이 10년간 성장해 왔다.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이사장은 “운영진부터 봉사자 모두가 마치 자기 일처럼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며 “이 신부에게서 배운 감동이 커, 그 감동을 나누는 데 열정을 쏟아내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태석 신부를 기억하려는 순수한 마음들이 사업회의 원동력이라는 설명이다.
단적인 예가 매년 열리는 ‘부산사람 이태석 기념음악회’이다. 추모의 의미와 별개로, 공연 수준도 상당히 높아 관객들의 만족도가 크다.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출연진이 오직 ‘이태석’이라는 이름으로 모이니, 공연이 감동적일 수밖에 없다. 이 이사장은 “음악인들 모두 재능기부를 해 주니 최소 비용으로 최고 공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사업도 기념사업회의 주요 업무다. 기념사업회는 매년 이태석 아카데미를 열어 청소년들에게 이태석의 삶을 공유하고, 이웃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을 심어 주려 노력한다. 이 이사장은 “공동체 기본 소양도 배우게 되는데, 참여 학생들이 다음 해에 다시 자원봉사자로 아카데미를 찾는 걸 보면 배우는 게 많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직접 의료 봉사단을 꾸려 이태석 신부의 의료 봉사 삶을 실천도 하고 있다. 지역 사회의 의료진과 봉사자들이 직접 해외에 나가 이태석의 이름으로 국경을 넘은 사랑을 나누고 있다.
이태석 봉사상은 또 다른 이태석을 찾는 일이다. 지금까지 10명의 이태석 봉사상 수상자가 나왔고, 11번째 수상자를 가리기 위한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 상은 지역 사회를 넘어, 이제 전국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다. 이 이사장은 “우리가 보지 못한 곳에서 많은 분이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것에 매번 놀란다”며 “추천되는 분들 모두가 사실상 수상자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 신부의 삶은 더 알려져야 한다는 게 이 이사장의 생각이다. 이 이사장은 “슈바이처가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줄 수 있었던 건 이웃과 국가가 그를 알리려 노력했기 때문”이라며 “더 많은 시민과 정부가 이태석 신부를 기억하는 데 함께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