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반 차량 들이받고, 후진 차에 뛰어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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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법규를 위반하는 차량만 골라서 사고를 낸 뒤 보험사로부터 억대 금액을 뜯어낸 20대가 구속됐다.

부산경찰청은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사로부터 합의금과 수리비 명목으로 1억 9000여 만 원을 편취한 혐의(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로 A 씨를 구속 송치했다.

부산경찰청 보험사기범 적발
37회 사고 내 수억 챙긴 20대
맨몸 부딪혀 합의금 챙긴 40대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시내 도로에서 자신의 중고 BMW 차량으로 옆 차로에서 진로를 변경해 들어오는 차량을 들이받거나, 중앙선 침범이나 신호 위반 등 교통 법규를 위반한 차량과 부딪히는 수법으로 고의로 교통사고를 일으켜 왔다.

1년 5개월 동안 A 씨는 무려 37회에 걸쳐 교통사고를 일으킨 뒤 병원에 입원하고 보험사로부터 합의금과 미수선 수리비 등의 명목으로 1억 9000만 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연식이 오래된 BMW를 주로 범행에 이용한 A 씨는 외제 차량이지만 수리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미수선 수리비를 갈취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보험 사기로 얻은 수익금은 대부분 인터넷 도박을 하거나 개인 채무를 갚는 데 사용했다.

부산경찰청은 A 씨를 구속 송치하는 한편 달리는 차량에 뛰어들어 합의금을 뜯어낸 혐의로 40대 B 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 조사 결과 B 씨는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23회에 걸쳐 골목길에서 후진하는 차량 뒤로 뛰어들어 부딪히는 수법으로 운전자와 보험사로부터 합의금 1300여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맨몸으로 보험 사기행각을 벌인 B 씨는 주로 차도가 좁은 시장골목이나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범행 대상 차량을 물색했다.

그러다 후진하는 차량이 보이면 B 씨는 곧장 차량 뒤로 뛰어가 부딪친 후 운전자에게 직접 합의금을 받거나 보험사로부터 치료비와 합의금 등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B 씨는 경찰에 적발되어 조사를 받은 후에도 같은 수법으로 11차례나 추가 범행을 하다 덜미가 잡혔다.

부산경찰청은 “앞서 지난해부터 교통범죄수사팀을 2개 팀으로 확대하여 자동차 보험사기 단속 활동을 강화해 왔다”며 “그 결과로 올해 9월까지 34건에 142명을 검거했고 이 가운데 8명을 구속해 지난해보다 32%가 넘게 증가한 검거 성과를 거뒀다”고 자체 평가했다.

권상국 기자 k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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