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헤어스타일 자랑, 예술가 초상화 모델로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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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의 반려견 살롱] 3. 비숑프리제

귀와 얼굴을 분리하지 않고 헬멧처럼 동그랗게 미용한 ‘헬멧 스타일’(첫 사진), ‘헬멧 스타일’에서 얼굴을 작게하고 귀를 분리해서 커트한 ‘귀 분리 커트’ 모습. 변석준애견미용학원 제공

하얀 솜사탕 같은 털을 가진 비숑프리제(Bichon Frise)는 프랑스에서 개량해 탄생한 견종이다. 장식이라는 뜻을 가진 ‘비숑’과 꼬불꼬불하다는 뜻의 ‘프리제’가 어원으로 14세기 이탈리아 귀족들에게 사랑을 받다 16세기에 프랑스로 건너간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유럽 국가 왕실과 귀족 가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예술가들이 그린 초상화 속에서 비숑이 그려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솜사탕처럼 부풀린 독특한 헤어스타일이 특징인 비숑프리제는 마치 하얀 헬멧을 쓴 것처럼 보여 요즘에는 ‘헬멧 스타일’이라고 흔히 칭한다. 비숑프리제의 평균 몸무게는 3~6kg 정도로 편차가 있는 편이며, 소형견인 토이푸들보다 조금 더 큰 체형으로 중소형견에 속한다. 최근 펫숍에서 미니 비숑이라는 말을 유행처럼 쓰며 마치 미니 비숑이란 종이 별도로 있는 것처럼 소개하지만, 단언컨대 표준 견종은 단 한 가지로 미니 비숑이라는 견종은 없다.


유럽 왕실·귀족 가문서 사랑받던 견종
순백색, 미색, 옅은 살구색 등 다양
털빠짐 적어 실내에서 기르기 양호
풍성한 털 유지 위해 브러싱 필수
견종에 맞는 눈물 관리 제품 선택해야
귀 크기 따라 두상 형태·스타일링 결정

■성격

비숑프리제는 독립성이 강하고 지능도 높다. 굉장히 활발하고 친근감 있는 성격이다. 만약 비숑이 소심하고 조용하다면 오히려 비숑답지 않다고 말할 정도다. 비숑프리제는 명랑하고 활발한데 영리하기까지 해 훈련성이 좋다. 특유의 성격과 영민함으로 동물 매개 치료견으로도 훌륭한 성과를 얻어낼 수 있는 견종이기도 하다. 다른 반려견뿐만 아니라 아이들과도 잘 어울린다. 털 빠짐이 적어 실내에서 기르기에도 적합한 견종이다.



■털의 특성과 관리 방법

비숑프리제의 털은 순백색부터, 미색, 옅은 살구색을 띤다. 새끼 때 털이 살구색이어도 자라면서 순백색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3개월 이하 강아지의 털색을 보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비숑프리제는 푸들보다 조금 더 강한 볼륨이 있는 모질이며, 직모는 없다.

그러나 하얗고 풍성하게 곱슬거리는 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호자의 부지런한 브러싱이 필수다. 브러싱은 일주일에 2번은 속털까지 꼼꼼히 빗어주어야 하며 목욕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해주는 것이 좋다. 전체 미용은 두 달에 한 번을 받더라도 집에서는 관리하기가 힘드니 한 달에 한 번은 미용실에서 얼굴 커트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비숑프리제의 경우 동호회 같은 커뮤니티가 다른 견종에 비해 꽤 활발한 편이기에 견주라면 털 관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서로 많은 정보들을 공유했음에도 보호자들은 비숑이 모량도 풍성하고 곱슬 털을 갖고 있기에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미용실에 오는 비숑들의 브러싱 상태를 보면 실제로 겉만 빗겨져 있고 오히려 더 중요한 피부와 밀접해 있는 털뿌리 쪽이 엉켜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브러싱을 할 때는 겉만 브러싱 하지 말고 한층 한층 나눠서 뿌리 쪽 가까이 꼼꼼히 브러싱을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털이 엉켜 원하는 스타일링을 하지 못하고 클리퍼 기계로 피부가 드러나도록 짧게 클리핑 미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비숑 프리제의 얼굴을 기계로 클리핑 해버리는 것만큼 보기 싫은 것도 없다.

또한 비숑프리제는 눈물 관리도 아주 중요하다. 눈물이나 침에 의해 붉게 변색되기 전 관리를 잘하도록 하자. 시중에 좋은 제품들도 많지만 견종에 따라 맞는 걸 찾아야 하므로 몇 가지를 시도해 본 후 지속적으로 관리 해주는 것이 좋다. 남이 좋다고 해서 무턱대고 따라 사용했다가 오히려 더 눈물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소간 파우더를 먹이는 것이 눈물관리에 좋다고 소문이 나 있지만 의외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천연 제품이라고 해서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눈물 관리 전용 제품도 잘 나와있지만 필자가 추천하는 눈물 관리 팁은 옥수수 전분가루를 털에 묻혀서 빗질을 해서 습기나 이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이때 눈 안에 들어가지 않도록 소량씩 사용해야 한다. 옥수수 전분가루는 습기를 머금고 털에 눌어붙거나 뭉쳐지지 않고 잘 털리기 때문에 관리용으로 사용하기 적합하다.

■미용 스타일

보통 비숑프리제의 보호자들은 원하는 스타일의 사진을 보여주며 미용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모든 비숑이 다 원하는 스타일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비숑프리제의 얼굴 스타일 형태를 정하는 키포인트는 바로 귀다. 귀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두상의 크기와 형태, 스타일링이 결정된다. 따라서 반려견의 두상 특징에 맞는 스타일링은 따로 있으니 전문가의 추천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비숑프리제는 전체 가위 커트(시저링)를 하는 견종이지만, 관리가 매우 힘들어지므로 몸은 기계 클리핑을 해주는 게 관리가 편하다. 단 클리핑 날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으니 가장 긴날로 하거나 털을 1cm가량 남기고 클리핑 해달라고 요청하면 평소 관리도 쉬울 뿐만 아니라 예쁘게 표현된다.

다리의 커트는 옷을 입혔을 때 클리핑 된 몸 부분은 노출되지 않도록 전체 시저링을 한 것처럼 보이게 어깨선을 높이 남겨주도록 한다. 위아래 균일한 원통형보다는 아래쪽으로 갈수록 살짝 통통하게 부풀려지는 마치 야구 방망이 같은 앙증맞은 다리 형태가 잘 어울린다.

다음은 앞에서 설명한 바디스타일과 어울리는 헤어 스타일이다.

1. 동그랗게 부풀린 일명 ‘헬멧 스타일’

대부분의 비숑프리제들이 하고 있는 가장 기본 스타일이다. 솜사탕처럼 부풀린 얼굴로 귀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잘 어우러져야 잘 된 미용이다. 헬멧 스타일 중에서도 동그란 형태, 송편 모양, 종 모양 같은 형태도 있는데 모두 다 비숑의 기본 헤어스타일로 본다. 모두 귀의 형태와 위치에 따른 것이다.

2. ‘귀 분리 커트’

헬멧의 형태에서 얼굴을 작게 하고 귀를 분리해서 따로 동그랗게 귀마개를 한 것처럼 모양을 만드는 스타일이다. 일명 귀툭튀 커트(귀가 툭 튀어나온 커트)로 흔히 불린다. 귀의 미세한 위치나 형태, 모양에 따라서 캔디 커트, 귀마개 커트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귀 분리 커트(귀가 분리되어 있는 커트)도 옆으로 붙여놓은 듯한 형태가 한동안 유행이었는데, 올해는 옆툭튀(옆으로 툭 튀어나온 귀)가 더 인기가 있다. 이 스타일이 어울리는 비숑은 좀 제한적이다. 귀가 위로 붙어있거나 떠 있는 형태는 할 수 없는 스타일이다.


변석준애견미용학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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