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남 신화남뷰티갤러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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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장을 받고도 취업하지 못한 고학력 미취업생들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대거 고시원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산업 현장은 반대로 일손을 구하지 못해 기술 인력이 모자란다고 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숙련 기술인이 우대받는 정책으로 국가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직업능력의 달’ 석탑산업훈장 받아
은행 근무하다 미용 배워 평생 직업
국가최고 미용장 취득 봉사 활동도

미용 전문 기술인으로 지난달 열린 ‘2021년 직업능력의달 기념식’에서 석탑산업훈장을 받은 신화남뷰티갤러리 신화남 원장이 어렵게 말을 꺼냈다. 신 원장은 비영리단체 신화남봉사단도 이끌고 있다. “미용사를 평생 직업으로 삼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습니다. 제가 배울 때는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갖추어 있지 않아 너무 힘들었어요.” 신 원장은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바로 은행에 취직했다. 그러나 평생 할 수 있는 기술을 갖기 위해 은행을 그만두고 미용 보조를 시작으로 미용 기술을 배웠다.

“첫 직장인 은행을 그만두었을 때 다들 걱정했어요. 그러나 최고의 미용 기술자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궂은일도 마다 않았습니다. 당시 미용 보조는 미용실 원장님 어깨 너머로 기술을 배웠는데 그게 너무 힘들어 그만두는 미용 보조가 부지기수였습니다.” 신 원장은 그런 과정을 거쳤기에 원장이 된 뒤에 기존 기술 전수 방식을 확 바꿨다.

“미용실 운영과 함께 미용학원도 개원했습니다. 미용사 시험에 합격한 수강생은 제가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일정 기간 현장 실무를 쌓게 했습니다. 그다음에 취업하게 했죠.” 신 원장의 교육 방식은 효과가 좋았다. 소문을 들은 수강생으로 미용학원이 넘쳐나고, 이어 학원은 직업학교로 발전했다. “이렇게 인연을 맺은 제자들과 소외계층을 찾아가 이·미용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현장 실무도 익히고, 봉사도 하는 방식을 택한 것입니다.”

신 원장은 이때 봉사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 대상 직업진로지도를 하는 청소년직업진로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또 부산 11개 진로교육센터와 협약을 맺고 청소년 진로지도 재능기부를 한다. 신 원장의 사회공헌은 점차 확장됐다. 미용 소상공인 창업컨설팅과 기술지도는 물론 신화남봉사단을 통해 소외계층 가정에 보일러 교체와 집수리 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미용 봉사를 하다가 어르신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에너지바우처라고 해서 난방용 기름 지원 정책이 있는데 정작 보일러가 고장 나면 지원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보일러 수리 비용은 지원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박진관 대한민국 명장이 운영하는 재능기부봉사단과 함께 보일러 교체 봉사활동에 참여했죠.” 다양하게 활동한 신 원장은 직업적 충실도와 적극적인 봉사 활동을 아는 주변의 추천으로 두 차례나 대통령상을 받았다.

“사실 제가 미용 기술을 배우던 시기엔 미용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매우 낮았습니다. 학벌 위주의 사회 분위기라 현장에서 일하는 기술인에 대한 인식이 낮아 남들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했습니다.” 신 원장은 미용 분야 최고의 기술자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훈련해 마침내 국가기술최고 자격인 미용장을 취득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학원에 진학해 미용학 박사 학위도 받았다. 미용 분야에서 신 원장은 드문 존재가 되었다.

“숙련 기술자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은혜의 빛이 세상에 넘친다(恩光延世·은광연세)’는 철학과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된다(心事如意·심사여의)’를 항상 새기고 삽니다.” 신 원장은 “여러분 좋아하는 일을 하십시오. 그리고 즐기면서 일하십시오. 숙련 기술을 배워 창업하십시오. 그러면 반드시 성공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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