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즐기되, 복은 주변과 나누는 사람이 되자”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최금식 회장, 부일CEO아카데미 강연

“파이가 큰 시장으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파이가 작은 시장에 진입하면 경쟁도 치열하고 매출 올리기가 쉽지 않아요.”

부산의 대표적 조선기자재 기업인 선보공업(주) 최금식 회장은 지난 12일 오후 7시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4기 부산일보CEO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서 1976년 현대중공업 입사 이후 1986년 남영공업을 창업하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45년간 쌓아 올린 경영 노하우를 공개했다.

최 회장은 유닛을 개발하게 된 사연을 설명하며 “야외에서 하나하나 작업을 하면 날씨 영향을 많이 받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품질도 균일하지 않다”면서 “세트로 만들면 공사 기간과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 유닛을 개발했고, 이를 현대, 삼성 같은 대기업에 가져가 적극적으로 영업을 한 결과 우리 회사가 이렇게까지 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큰 시장으로 뛰어들라는 얘기였다.

그러나 경영자로서 언제나 ‘사업적 판단’에는 위험과 부담이 따랐다. 그럼에도 안 되겠다는 판단이 들면, 재빨리 포기하는 것이 더 큰 화를 피할 수 있는 길이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최 회장은 “평형수처리시스템(BWNS)을 개발하는 데 120억 원이 투자됐고 그중 절반인 60억 원이 회사 자금이었지만 더 진행하면 어렵겠다는 판단을 해 과감히 셔터를 내린 기억이 있다”고 사례를 들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거치며 ‘성실함’에 있어서만은 인정을 받았는데,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잠자리에 드는 순간 내일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라”고 힘줘 말했다. 얼마나 질 높은 수면을 취하느냐에 따라 다음 날 업무의 질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신바람 나게 즐기면서 일만 하다 간다”라는 자신의 묘비에 새길 글을 공개하고 “일을 즐기되, 복은 주변과 나누는 사람이 되자”고 말했다.

최 회장은 부산사랑의열매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 선보그룹 차원에서는 세계 곳곳의 오지에 매년 1개의 학교를 짓는다는 목표를 실현해 가고 있으며 현재까지 11개교를 지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

사진=정대현 기자 jhyun@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