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제골에도’ 벤투호, 이란과 1-1 무승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손흥민이 12일(한국시간)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 원정 경기에서 후반 3분 경기의 첫 골을 터뜨리고 카메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이 ‘원정팀의 지옥’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의 골망을 흔들며, 월드컵 최종예선 일정의 최대 고비를 넘겼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3분 경기의 첫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94번째 A매치에서 나온 29번째 골이다.

카타르월드컵 亞 최종예선 A조
한국, 이란 원정 12년 만에 득점
손, 소집 2경기 모두 골 터트려

최근 2년 동안 대표팀에서 ‘필드골 가뭄’에 시달렸던 손흥민은 7일 안산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3차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44분 결승 골을 넣은 데 이어 이날은 난적 이란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해 이번 소집 2경기 모두 골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경기의 골은 한국 축구에 난공불락의 원정지로 여겨진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터져 의미가 더 컸다. 한국 축구의 A매치 이란 원정 득점은 2009년 2월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박지성이 골을 터뜨린 이후 12년만이다.

후반 3분 이재성(마인츠)의 정확히 보낸 침투 패스에 뒷공간을 허문 손흥민이 페널티 아크 쪽으로 드리블하며 접근한 뒤 절묘하게 찬 오른발 슛이 앞으로 나와 있던 상대 알리레자 베이란반드 골키퍼 옆으로 흘러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은 이란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없는데 최근 3경기는 모두 지는 등 이란 원정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도 후반 31분 알리레자 자한바흐시에게 동점 골을 내주고 1-1로 비기면서 손흥민의 선제골이 아자디 원정 첫 승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한국은 해발 1273m의 고지대에 있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 0-2 패배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여덟 차례 맞붙어 3무 5패만 기록했다.

손흥민은 경기를 마치고 현지 취재진에 “이란과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우리가 최선을 다했지만, 이란도 최선의 경기를 보여줬다”며 “이기지 못해서 슬프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속팀으로 복귀한 한국 축구 대표팀은 11월 다시 소집돼 11일 아랍에미리트와 홈경기, 16일 이라크와 원정경기 등 월드컵 예선 2연전을 치른다.

박지훈 기자 lionking@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