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이 인간을 괴롭히는 시대, 요산의 문학정신 되새겨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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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0일 제24회 요산문학축전

지난해 요산문학축전을 시작하면서 요산 김정한 선생 묘소를 참배한 고유제. 요산문학관 제공

요산 김정한 선생의 문학정신과 부산정신을 되새기는 제24회 요산문학축전이 23~30일 사이에 열린다. 올 행사의 주제와 바람을 집약한 슬로건은 ‘변종들아, 썩~ 물렀거라!’이다. 서정원 축전 운영위원장은 “슬로건은 각종 변이를 통해 아직 지구촌을 우울하게 뒤덮고 있는 코로나19, 그리고 사람답게 살아가라는 것을 저해하는 제반의 것들을 통칭한 ‘변종들’이 빨리 물러가라는 기원을 담은 것”이라고 했다.

‘변종들아, 썩~ 물렀거라!’ 표방
23일 개막 공연·고유제 등 열려
독후감 경진대회·인증샷 대회
다양한 시민 참여 행사도 진행

올 행사의 특징을 보면 첫째 올 축전 행사는 3일(23, 27, 30일)에 집중해서 열린다. 먼저 23일은 개막식 날로 오전 11시 요산 선생의 신불산공원묘지 묘소를 찾는 고유제, 오후 3시 개막식 이후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각 대회 시상식도 열린다. 27일은 문학콘서트 날(오후 6시 남포문고 문화홀)이다. ‘살아서 가는 길, 요산의 길’이란 주제로 요산 소설의 배경 장소를 영상으로 소개하고 대담을 진행한다. 30일은 폐막식 날로 요산 심포지엄, 요산창작지원금 수여식 등이 진행된다.

둘째 올 축전은 슬로건의 표명처럼 아직까지 코로나19의 영향권 속에 있다는 것이다. 일부 행사를 취소하거나 비대면·온라인의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먼저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처럼 백일장과 요산문학 기행을 취소한다. 다만 백일장은 요산소설 독후감 경진대회로 바꿔 요산 작품 6편을 대상으로 독후감을 17일까지 온라인 접수 중이다. 인증샷 대회도 17일까지 온라인 접수 중이다. 두 대회는 시민들이 직접 출품해 상금도 타는 ‘시민 참여 행사’다. 제38회 요산김정한문학상 심사는 현재 진행 중에 있는데 그 시상식은 28일 부산일보사에서 열리며 지난해처럼 코로나19 탓에 수상자, 심사위원 등 일부만 참석한 채 축소 진행될 예정이다.

셋째 요산 작품 읽기/낭독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27일 문학콘서트에서도 ‘모래톱 이야기’ ‘수라도’ ‘산서동 뒷이야기’ ‘뒷기미나루’를 낭독하고, 30일 폐막식에서도 ‘소설가가 읽는 요산소설 낭독회’가 있다. 백일장을 대신한 요산소설 독후감 경진대회는 ‘산거족’ ‘사밧재’ ‘뒷기미나루’(이상 중고등부), ‘수라도’ ‘회나뭇골 사람들’ ‘축생도’(이상 대학일반부) 등 요산의 작품 6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작품을 직접 읽는 것보다 작가를 이해하는 더 좋은 방법은 없다는 차원에서 작품 읽기/낭독은 근년 축전 프로그램에서 점차 늘어나고 있는 양상을 보인다.

넷째 23일 개막식에서는 올해 특별하게 연극 ‘회나뭇골 사람들’을 개막 공연으로 마련했다. 극단 일터가 2013년부터 레퍼토리로 만들어온 이 공연의 원작은 요산 소설이다. 요산의 7년간 남해 교사 시절은 매우 중요한데 이 시기에 쓴 작품으로 일제의 억압에 꺾이지 않은 민초들의 삶을 담았다. 이와 함께 30일 ‘토지공개념의 현실화와 한국문학의 도정’을 주제로 한 요산심포지엄은 3건의 주제발표를 통해 시대적으로 시끄러운 부동산 문제를 문학적 시각으로 투영해보자는 것이다.

조갑상 요산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우리는 코로나 시국의 어려운 ‘엉세판’을 ‘애면글면’ 헤어 나가고 있다”며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을 거라고 뼈물었다’라는 요산 선생의 표현이 있는데 ‘뼈문다’는 말이 정말 저리게 와닿는 시절, 문학을 통해 성찰의 시간을 갖기 바란다”고 했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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