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드 코로나’ 전환 본격화, ‘백신 패스’ 적극 도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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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이하 위원회)가 13일 출범했다. 민관 합동으로 꾸려진 위원회는 국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제약에서 벗어나 예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책 전반에 대해 자문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공동위원장을 맡은 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단계적 일상 회복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11월 초면 로드맵의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없이 계속될 것만 같았던 암울하고 고통스러운 팬데믹 터널도 이제는 서서히 끝이 보이는 듯하다. 우리 사회가 마침내 ‘위드 코로나’를 향한 발걸음을 본격적으로 내디뎠다는 점에서 위원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민관 합동 일상회복지원위 13일 출범
모든 상황 고려한 치밀한 로드맵 절실

위원회는 방역뿐만 아니라 경제, 민생, 사회, 문화, 자치, 안전 등 사회 각 분야에 대한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만들 예정이다. 위원회는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데 조금의 차질도 빚어지지 않도록 정교하고도 치밀한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지만, 그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속에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 하루 확진자가 1만 명에 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형편이다. 어설픈 일상 회복 추진은 되레 국민에게 ‘희망 고문’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최선의 방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위드 코로나로 나아가기 위한 사정은 현재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감염 확산세가 크게 둔화하는 모습이다. 지난주 국내 감염재생산지수는 0.89를 기록해 이전 4주 연속 증가 추세에서 벗어나 ‘유행 억제’를 가리키는 1 이하로 내려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황도 순조롭다. 전국의 접종 완료자는 12일 전체 인구의 60%를 넘어섰고, 특히 18세 이상 성인의 경우 그 비율이 70%를 돌파했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 전환의 기준으로 내세운 ‘전 국민 접종 완료율 70%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앞으로 어떤 변수가 작용할지는 모르지만, 일상 회복으로 나아가기 위한 여건이 차츰차츰 조성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이와 관련해 현 단계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이 있다. 이른바 ‘백신 패스’다. 백신 접종 완료자가 공공시설 등을 이용할 때 제한을 받지 않도록 하는 제도다. 백신 접종을 독려하자는 취지이나 미접종자에겐 차별로 비칠 수 있어 정부가 도입 시기와 시행 방법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확진자 폭증 우려가 제기되는 점을 고려하면 마냥 미룰 일이 아니다. 13일 더불어민주당이 한시적 백신 패스 도입을 건의하고 김 총리가 검토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그런 절박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접종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전제돼야 하겠지만, 여하튼 백신 패스는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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