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악재 만난 세계 경제 ‘불안불안’… 한국, ‘파장 촉각’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세계 경제가 복합 악재로 인해 불안불안한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 공급망 사태, 자산거품 등으로 인해 이미 금융시장 투자자들의 심리는 많이 꺾여 있다. 결정적인 악재가 돌발하지는 않았지만 기존의 리스크만으로도 경고등이 이미 켜진 상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2일 선진국들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5.2%로 전망했다. 이는 7월에 제시했던 수치보다 0.4%포인트가 떨어진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는 7월과 같은 4.3%를 유지했다. IMF는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 인플레 우려 등을 반영했다”며 “공급망 차질에 따른 미국 성장률 하락, 독일 제조업 중간재 부족 등으로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 조짐
미국 연방준비제도도 긴축 압박
중국 전력난 탓 각종 부품 지연
헝다 사태 후 연쇄 디폴트 우려
코스피, 3000선 붕괴 후 약세

먼저 시중에 통화량이 많이 풀린 상태에서 국제유가 상승이 계속되자 인플레 우려가 크다. 13일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보다 0.12달러 상승한 배럴당 80.64달러에 마감했다. 12일엔 WTI 가격이 7년 만에 처음으로 80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두바이유도 배럴당 82.07달러로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1년전에 비해 2배가 오른 상태인데 원유 수요가 많은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들은 현재 증산에 대해 큰 의지가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 때문에 미 연방준비제도(Fed)도 긴축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와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변수다. 미국 상황이지만 우리 금융시장에도 즉각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전력난으로 인한 공급망 사태도 만만치 않다. 각종 부품과 완제품의 생산 지연이 이어지면서 공급정상화까지 시간이 꽤 걸릴 예정이다. 애플은 반도체칩 부족으로 아이폰13 연내 생산 목표를 최대 1000만대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공급망 위기로 세계 경제가 회복 경로를 이탈하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부동산그룹 헝다 사태는 수면위로 올랐다 잠복했다를 반복하고 있다. 헝다는 11일 지급할 달러 회사채 3건에 대한 이자 1억 4800만달러를 지급하지 못했다. 다만 30일간의 유예기간이 있어 채무불이행으로 간주되지는 않는다. 여기에 중국의 또다른 부동산 업체 모던랜드는 이달 25일 만기가 되는 회사채 이자 상환을 3개월 미뤄달라고 채권자에게 요청하는 등 중국 부동산 시장 전반의 채무불이행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 경제는 외풍에 매우 취약한 구조다. 13일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692원으로 곧 1700원대에 올라설 예정이다. 9월 부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를 기록했는데 이는 9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대내외 경제 불안에 따라 12일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환율과 주식시장이 그대로 보여준다. 12일 종가 기준 환율(1998.8원)은 지난해 7월 24일(1201.5원) 이후 1년 3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13일 증시는 전일보다 28.03포인트가 올랐지만 이달 5일 3000선이 붕괴된 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