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할아버지, 1살·3살 손자와 아파트 옥상서 추락 사망(종합)
13일 오전 사고현장에 한 아파트 주민이 놓은 국화꽃 3송이가 놓여있다. 사고 소식을 알게된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애도를 표했다.부산 금정구에서 할아버지와 어린 손자들이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오후 7시 20분께 부산 금정구 한 아파트 화단에서 60대 남성 A 씨와 손자 B 군(3), C군(1)이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금정구 아파트 화단서 발견돼
부부 별거 중인 아들 집 오가며
육아 돕던 중 ‘극단 선택’ 추정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A 씨와 B 군은 현장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C 군 역시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아파트 CCTV를 분석해 A 씨가 손자들을 데리고 엘리베이터를 탄 후 15층 옥상으로 올라간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A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파트 주민의 말을 종합하면 A 씨는 아내와 별거 중인 아들의 육아를 돕기 위해, 아들이 살고 있는 해당 아파트를 주기적으로 찾아와 손자들을 돌봤다.
할아버지와 손자들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이들의 시신이 발견된 아파트 화단에는 국화꽃이 놓이는 등 주민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 주민 D 씨는 “지난 주말에도 공휴일이라고 할아버지와 손자들이 함께 나들이 가는 모습도 봤다”며 “어쩌다 이런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게 됐는지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또다른 주민 E 씨는 “A 씨의 아들과는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칠 때마다 인사하던 사이”라며 “A 씨의 아들이 아이들을 돌보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는데 마음이 좋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금정경찰서는 부검 등의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금정경찰서 형사과 관계자는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것은 맞지만 옥상에는 CCTV가 없어 당장 투신으로 단정하기는 힘들다”며 “부검 결과와 유족 진술 등을 종합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며 사건 경위 등 수사 중인 다른 사항에 대해 말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글·사진=탁경륜 기자 tak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