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경남KTX 종착역 논쟁 ‘갈수록 태산’
속보=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 KTX) 경남 거제 종착역 입지 갈등(부산일보 10월 5일 자 11면 보도)이 점입가경이다. 환경영향평가 과정에 나온 최적지 우선순위를 놓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초안 발표 땐 후순위로 평가된 사등면이 반발하더니, 본안이 나오자 애초 1순위에서 2순위로 밀린 상문동이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다.
환경평가 초안엔 사등면이 반발
본안 나오자 상문동 여론 ‘흉흉’
“본안의 신뢰도와 공정성 의문”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서는 상문동 종착역 안을 1순위로 꼽았다가 최근 공개한 ‘본안’에선 사등면을 1순위로 제시했다. 평가서에 따르면 사등면 노선이 상문동보다 약 9.3km 짧다. 사업비도 2300억 원가량 줄일 수 있다.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실제 수요는 사등면 1만 5598명, 상문동 1만 5898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가장 큰 장점은 민원 해소다. 상문동에 종착역을 만들면 철도가 거제면 주요 마을과 상문동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통과해야 한다. 거제면 주민들은 생활환경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런데 이번엔 상문동 여론이 심상찮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면서 주민등록 인구만 3만 4000여 명, 고현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최근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를 중심으로 연합회를 꾸린 주민들은 상문동 역사 유치운동에 돌입했다. 12일까지 진행한 1차 서명운동에는 5000여 명이 참여했다. 연합회는 성명에서 “상문동이 민원과 사업비 과다를 이유로 2순위로 밀려 본안에 대한 신뢰도와 공정성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상문동은 지리상 거제의 중심으로 접근성과 편의성이 뛰어나다. 국도 5호선, 국지도 58호선, 명진터널, 거마대교을 잇는 광역교통망 구축과 가덕신공항 연계 등 확장성도 상문동이 좋다는 설명이다. 연합회 추인회 회장은 “상문동과 사등면 어디를 선택하든 문제는 없다”면서도 “천재일우의 기회를 살려 최적화 입지인 상문동에 종착역이 서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순수한 유치 운동이므로 국토부 결정이 나오면 무조건 승복하고, 최대한 빨리 사업이 진행되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김민진 기자 m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