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불복’ 부담은 떨쳤지만 ‘대장동 의혹’ 불안감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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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가운데) 대통령 후보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당 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당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겸한 상견례를 갖는 등 대선후보로서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이날 당무위원회의 결정과 이낙연 대표의 승복 선언으로 ‘불복’ 논란에 대한 부담은 덜었지만, ‘대장동 의혹’에 대한 수사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여전히 당내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상임고문단 만나며 첫 공식 행보
‘대장동’ 급물살에 무거운 발걸음
문 대통령 “철저 수사” 엄중 주시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당 상임고문단을 만나 “내년 대선은 민주개혁 진영의 승리가 중요한 선거”라며 “민주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민주당의 승리, 4기 민주정부의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해찬 문희상 김원기 오충일 이용득 임채정 이용희 추미애 상임고문 등 과거 당 대표들이 참석했는데, 경선 후보였던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상임고문들은 이 후보에게 이낙연 전 대표 측과의 갈등을 잘 봉합해 정권 재창출을 위한 ‘원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점을 이구동성으로 강조했다. 당 원로들이 공식석상에서 이 후보를 통한 정권 재창출에 힘을 실은 만큼 이 후보로서는 당 대선후보로서 정통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0일 경선 승리 직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선후보로서 공식 면담을 요청했으며, 청와대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이 만나는 자리가 조만간 마련된다면 이 후보의 자격에 대한 당내 시비는 급속도로 진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급물살을 타고 있는 대장동 수사는 여전히 이 후보의 발걸음을 무겁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이 전날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직접 지시한 배경을 둘러싼 설왕설래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정치적 의도’를 극구 부인하지만, 당 경선 직후라는 시점에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직접 해당 사건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는 점에서 당내 해석이 분분하다. 특히 문 대통령이 당초 경선 와중에 입장 표명을 고려했다가 정치적 파장을 우려한 참모들의 만류로 이를 철회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문 대통령이 대장동 의혹을 얼마나 엄중히 보고 있는지 새삼 확인됐다는 시각도 있다.

이와 함께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전날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을 ‘그분’이라고 지칭한 기억이 없다고 밝히면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논란은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김 씨가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페이스북에서 “아무리 보호막을 쳐도 상식을 갖춘 사람들은 ‘그분’이 누군지 짐작한다”며 “이재명 지사를 가리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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