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썰물] "결혼 안 해요!"
지난달 말 통계청이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대한민국의 현재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그중 눈길을 끄는 부분이 결혼하지 않는 20~30대이다.
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 95%와 20대 여성 90%가 결혼하지 않았다. 20대 평균 미혼율이 93%이니 대한민국 20대 남녀 100명 중 93명은 결혼하지 않은 상태이다.
결혼 연령이 높아지는 사회 분위기에 맞춰 그럼 30대 미혼율은 어느 정도일까. 30대 남성은 51%, 여성은 34%가 결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남성의 절반이 미혼 상태이며 여성도 3명 중 한 명은 미혼 상태라는 뜻이다. 이는 2000년의 남성 미혼율 19%, 여성 미혼율 8%와 비교하면, 거의 남녀별로 2.6~4.2배 정도 늘어난 수치이다.
그야말로 2021년 대한민국은 빠르게 결혼하지 않는 사회로 변하고 있다. 20, 30대 미혼 남녀들은 대체로 경제적인 이유로 가정을 꾸리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이야기한다.
우선 엄청난 결혼 비용부터 만만치 않은 장벽이다. 한 조사에서 대한민국 평균 결혼 비용은 2억 7000만 원으로 나온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서구 사회의 평균 결혼 비용 1000~2000만 원과 비교해 보면 엄청난 차이를 알 수 있다.
외국 사람들은 한국에선 자식 결혼시킬 때 신혼집이라도 얻어 주기 위해 부모가 몇천만 원에서 몇억까지 보조해 주기도 한다는 말을 듣고 많이 놀란다고 한다.
전세 개념이 없는 외국에선 몇 달 치 월세 정도만 있다면 두 사람이 벌면서 결혼 생활을 꾸려 나갈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물론 결혼은 필수라고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다. 결혼은 개인의 선택이며 결혼을 선택하지 않는 이들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사회 위기와 연결하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다만 생계 활동을 제외하고는 다른 이들과 소통을 피하고 관계 맺기를 하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는 상황은 안타깝다. 20세 이상 사회활동(직업을 제외한 동호회나 시민단체, 종교활동) 참여 비율은 2010년 33.7%에서 2020년 29.8%로 4%P 가까이 낮아졌다. 특히 30, 40대의 사회활동 참여 비중이 10년 만에 10%P가량이나 감소한 사실은 함께 살아갈 우리 사회에선 작지 않은 위기 요소가 될 것 같다. 김효정 라이프부장 tere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