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선천성 기형 아이 둘 키우는 정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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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침 일찍 정호(29세·가명) 씨는 곁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는 딸 서아(가명)를 살펴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4살 어린 딸은 천사 같은 모습이지만, 정호 씨의 눈빛에 불안감이 담겨 있습니다. 서아의 손목에 손을 대고, 30초 동안 맥박 수를 세어봅니다. 호흡이 빨라지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다시 안정을 찾으면 가슴을 쓸어 내립니다. 아빠의 목소리에 깬 서아는 “하아~(하나) 아(둘)~ 아(셋)~”하며 아빠와 함께 숫자를 세며 아침을 맞이합니다.

서아는 심장병·서하는 만곡증
지속 수술 필요하나 비용 난감
그래도 단칸방에 ‘오손도손’

서아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심장이 좋지 않았습니다. 태어난 지 한 달 채 되지 않을 무렵 심장수술을 하였고, 후유증으로 폐와 콩팥도 좋지 않습니다. 조금만 무리해도 심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매일 조심하며 집에서만 지냅니다. 신체발달도 느려 아직 몸무게가 10㎏가 되지 않습니다. 신체발달이 하위 1% 수준이라고 합니다. 언어발달지연으로 아직 “아~, 아 ~”하며 옹알이로만 얘기합니다. 음식 씹는 것을 거부해 대부분의 끼니가 우유입니다. 언어와 섭식 장애는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내년 2·3차 심장수술이 더 큰 문제입니다.

5개월 전 서아의 동생 서하(가명)가 태어났습니다. 1.89㎏의 이른둥이였고, 근육강직에 따른 선천성 만곡증(발목이 굽어있는 병)이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정호 씨는 서하의 심장은 튼튼하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아픈 두 딸을 살피느라 부인도 몸조리할 수 없었고, 점점 왜소해져만 갑니다.

안타깝게도 이들 가족의 형편은 매우 어렵습니다. 네 사람은 7평 남짓한 작은 방에 모여 살고 있습니다. 햇빛도 잘 들지 않고, 벌레가 많이 나오는 습한 공간입니다. 정호 씨는 매일 공사장으로 나서며, 자신이 무능한 아빠라고 자책할 때가 많습니다. 사랑스러운 딸들이 가난한 환경에 놓여 있어, 더 아픈 것 같습니다. 정호 씨가 하루 종일 공사장에서 일해 받는 돈은 5만 원 남짓입니다. 이 돈과 정부의 생활보조금을 합쳐도, 가족들의 치료비와 생활비를 메우기가 버겁습니다. 정호 씨도 돌발성 난청, 이명 등으로 몸이 성하지 않지만, 가족을 위해 성실히 공사장을 찾고 있습니다.

정호 씨의 꿈은 좋은 환경에서 서아와 서하가 자라 건강해져, 언제가 자신을 향해 해맑게 웃으며 또렷하게 “아빠~”라고 말해 주는 겁니다. 그런 날이 올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부산진구 여성가족과 조연주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또는 부산은행 인스타그램(@bnk_busanbank)에서 ‘좋아요’ 클릭.

△지난 8일 자 민주 씨 후원자 76명 336만 3260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968명 공감클릭 1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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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1일 자 현숙 씨 사연
지난 1일 자 현숙 씨 사연에 후원자 60명이 283만 7260원을, 특별후원으로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584명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모금된 후원금은 소은이의 미납된 입원비로 사용됩니다.

현숙 씨는 큰 도움을 받아 고맙고 죄송하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은이와 함께 봉사활동을 다녔는데 다시 그런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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