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병원, 부산시가 499억에 매입… 공공병원화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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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폐업한 이후 방치된 부산 금정구 침례병원을 부산시가 매입한다. 이로써 침례병원을 공공병원화하려는 움직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려면 공공의료 인프라를 확충해 감염병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하는 만큼 반가운 소식이다.

자산관리회사 ‘유암코’와 합의
‘보험자병원’ 지정 최우선 추진
동부산의료원 설립도 대안 모색

부산시는 침례병원의 소유권을 가진 자산관리회사 ‘유암코’와 침례병원 매입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14일 밝혔다. 부지와 부속 건물 등을 모두 포함해 499억 원에 사들이기로 한 것이다. 매입가격이 500억 원을 넘어가면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길어지기 때문에 이 같은 가격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부산시는 12월께 부산시의회로부터 부지 취득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시의회 승인이 나면 내년도 본예산에 침례병원 매입 예산을 편성하고, 내년 2월 소유자와 매매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이로써 2017년 7월 침례병원 파산 이후 4년 넘게 표류하던 현안이 마침내 해결의 물꼬를 텄다. 그간의 논의를 통해 침례병원을 시민을 위한 공공병원으로 재단장한다는 것에는 어느 정도 뜻이 모였다. 관건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느냐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상황에서 공공의료 인프라의 확충 필요성이 절실하게 다가온 만큼 다양한 대안들이 모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우선 ‘보험자병원’ 유치에 집중할 방침이다. 보험자병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근로복지공단이 직접 운영하는 병원으로, 보건의료 관련 시범사업 참여와 의료서비스 제공모형 개발 등에 활용된다. 국내에서는 경기도 일산이 유일하다. 부산시는 침례병원 부지에 ‘동부산의료원’을 설립하는 것도 대안으로 함께 모색한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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