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폐페트병 재활용’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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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파타고니아’를 꿈꾸며 페트병 재활용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업체가 있다. 페트병을 재활용해 ‘페트 플레이크’를 만드는 업체인데, 최근 지역 기업들과의 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파타고니아는 대표적 친환경 글로벌 의류업체로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한다'를 브랜드 철학으로 내세우고 있다.

(주)다경산업 이준형 대표는 “페트병은 제대로 재활용만 한다면 석유를 쓰지 않고 생활필수품을 만들어낼 수 있어 도시의 유전이라고 불린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재활용 페트병이 중국으로 수출도 되지 않고 쌓여간다는 소식을 듣고 그렇다면 우리가 해보자 하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경산업, 페트 플레이크 생산
가공 거쳐 재생섬유로 탄생
ESG 바람 타고 관심 급증

대략 500ml 페트병 10개로 반팔 티셔츠 1벌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2위 스포츠 의류업체인 아디다스는 오는 2024년까지 플라스틱 섬유인 폴리에스테르를 100%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로 대체하기로 한 바 있다. 유럽연합(EU)은 또 오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용기의 30%를 재생원료를 사용하기로 목표를 정했다.

다경산업은 지난해 설립돼 사업 준비 기간을 거친 뒤 올 3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다경산업은 부산자원재활용센터 등으로부터 페트병을 수거해 세척과 분쇄를 거쳐 플레이크를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된 플레이크는 경남 김해에 있는 현대화섬 등으로 가 재생섬유가 되고 이후 원사가 돼 수요처로 팔려나간다.

이 대표는 “페트병 재활용 사업 분야가 커지면서 주로 대기업들이 사업을 점유하고 있지만 지역에서 만들어진 쓰레기가 지역에서 재활용돼 지역을 되살리는 되는 선순환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어린 시절 집이 고물상을 했던 기억, 미 인디애나주립대로 유학을 다녀온 경험 그리고 건설, 유통, 가구, 농장, 식당, 섬유 등 여러 사업 경험을 토대로 ‘환경’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 다경산업은 대원플러스그룹의 송도해상케이블카에 페트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기념품을 납품하기로 했고, 지역 주류업체에도 페트 재생섬유로 만든 앞치마를 납품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ESG 바람을 타고 페트 재활용 원사에 대한 관심들이 급증하고 있고 문의도 많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다경산업은 실력 있는 부산 디자인업체인 감성플랜과 협업해 디자인 제안을 하고 있어 이에 대한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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