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SSG와 3연전 ‘루징 시리즈’… ‘멀어진 가을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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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상승세를 몰아 가을야구를 기대하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희망이 점점 절망으로 바뀌고 있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홈런공장’ SSG의 화력에 무릎을 꿇으며 4-14로 패배했다. 롯데는 5위 경쟁팀인 SSG에게 전날 4-8로 패배한 데 이어 17일 1차전까지 연패를 당하며 ‘가을야구’를 향한 마지막 희망이 꺼져가는 분위기다.

롯데는 초반부터 SSG의 공격력에 휘청거렸다. SSG는 1회 오태곤의 적시타로 포문을 열며 대승의 시작을 알렸다.

13~15일 LG 3연전도 고작 1승
5위와 승차, 3경기 이상 벌어져
남은 8경기 전승해도 5강 미지수

롯데는 3회 롯데 선발 이승헌이 볼넷과 안타를 연이어 허용하며 1사 주자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어 SSG 최지훈의 만루홈런이 터지며 점수는 0-6으로 벌어졌다.

SSG는 5회 최지훈이 다시 적시타를 때려 0-7로 달아났다. 롯데는 5회말 손아섭이 2루타로 득점 기회를 만든 데 이어 이대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잡았지만 추격을 계속 이어가지 못했다.

SSG는 7회 최주환의 투런포와 오태곤의 적시타 등으로 다시 5점을 뽑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7회말 3점을 추가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SSG는 9회초에도 이흥련의 투런 홈런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후반기 높은 승률을 자랑하던 롯데는 순위 상승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상위팀과의 경기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13~15일 LG 트윈스와의 홈 3연전은 1승 1무 1패로 마쳤고, SSG와의 3연전도 2패를 먼저 기록했다.

통상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권에 진입하려면 5할의 승률이 필요하다. 롯데는 LG와 SSG로 이어진 홈 6연전에서 4승 이상을 따내야 마지막 도약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6연전의 부진으로 사실상 가을야구를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특히 16일 SSG와 3연전 첫번째 경기가 뼈아팠다. 롯데는 7회 1점을 따내며 6회까지 3-3으로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을 무너뜨렸지만 8, 9회 5점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패배했다. 1차전에서도 롯데는 거포가 많은 SSG에 홈런 2방을 얻어맞았다.

20홀드를 바라보며 올시즌 유력한 신인왕으로 꼽히는 불펜 최준용은 이날 8회에 등판해 3실점하며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1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역시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가 8위에 갇혀 순위 이동을 못한 사이 SSG는 롯데 상대 2연승을 포함해 최근 4연승을 질주하며 5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어 고지 탈환을 노리는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바짝 추격 중이다. 5할 승률을 넘긴 3팀이 1경기차 이내로 순위 경쟁을 벌이는 것과 달리 롯데는 3경기 차 이상 뒤쳐졌다.

롯데에게 이제 남은 경기는 단 8경기다. 상대팀은 10위 한화 이글스(22~24일), 9위 KIA 타이거즈(27~28일), LG 트윈스(25일, 29~30일) 등 3팀이다.

롯데는 잔여 경기를 모두 이기고 5위 경쟁팀 SSG,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의 추세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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