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께, 두껍거나 얇거나… 고객 맞춤형 삼겹살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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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먹거리’ 삼겹살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세분화하면서 고객 맞춤형 삼겹살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명 ‘대패삼겹살’로 불리는 얇은 냉동 삼겹살이나 두꺼운 삼겹살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마트는 올 3월부터 9월까지 ‘두툼삼겹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삼겹살 전체 매출신장률 15%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두꺼운 삼겹살의 인기는 ‘칼집삼겹살’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칼집삼겹살은 약 15mm의 두께를 지니고 있으며, 9mm간격으로 4mm 깊이 칼집을 넣은 상품이다. 구워 먹었을 때 바삭한 식감을 자랑하며 양념 등이 잘 스며들어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칼집삼겹살 역시 2020년 24%의 신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 들어 9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어났다.

이와는 상반되게 2mm 내외의 얇은 두께로 자른 대패삼겹살, 지방 함량을 낮춘 ‘슬림(slim)삼겹살’을 찾는 발걸음도 늘어나고 있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이마트 대패삼겹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의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패삼겹살은 집에서도 손쉽게 구워 먹을 수 있는 데다, 얇은 두께 덕분에 김치찌개에 넣어 먹거나 두루치기를 해먹기에도 최적화돼 있다. 대패삼겹살 전문점이 시중에서 큰 인기를 끌며, 대형마트 등에서도 대패삼겹살을 구매하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

올 3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인 슬림삼겹살은 출시 반 년 만에 누계 매출액 30억 원을 돌파하며, 삼겹살 효자 상품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슬림삼겹살은 10~12% 수준의 근간 지방도를 지녀, 일반 삼겹살(10~15%)보다 근간 지방도가 낮다. 이마트는 적정 지방량을 갖춘 삼겹살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국내 대표 돈육업체 도드람과 손잡고 상품을 개발했다.

임승현 이마트 돈육 바이어는 “점점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는 고객 요구를 맞추기 위해 고객의 구매 트렌드·매출 데이터를 세밀하게 조사·분석해서 상품운영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의 입맛과 취향에 맞춘 차별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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