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원 해운대구의회 의장 황당한 ‘6일 만의 사퇴 번복’
부산 해운대구의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고 했던 이명원 의장이 불과 6일 만에 사퇴를 번복했다. 여야 동수인 구의회에 더 큰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야당은 “큰 갈등을 불러온 황당한 행보”라며 이 의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해운대구의회는 “이 의장이 지난 14일 열린 제260회 임시회 4차 본회의에서 의장직 사퇴 의사를 철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의장은 지난 8일 “여야 동수인 구의회 파행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일주일도 되지 않아 사퇴 의사를 번복한 이 의장은 구의회 갈등이 더 커지는 상황을 우려해 부득이하게 사퇴 의사를 철회했다고 해명했다. 이 의장은 “협치와 화합을 위한 결정이었는데 새로운 의장 선출 문제를 두고 여야 대립이 더 심해지는 분위기”라며 “당장 다음 달 2차 정례회 진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아 사의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의장 행보가 ‘구의회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해운대구의회 한 국민의힘 의원은 “간담회 한 번 없이 독단적으로 사퇴를 결정하고 그걸 또 뒤집었는데 구의회를 무시하는 처사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 의장 사퇴 번복에 대해 야당은 앞으로 강경 대응에 나설 태세다. 국민의힘 소속인 부의장과 의회운영위원회·기획관광행정위원회 상임위원장 2석을 내려놓고, 다음 달 예정된 2차 정례회도 거부할 방침이다.
의회 파행에 시민단체도 쓴소리를 했다. 부산경남미래정책 안일규 사무처장은 “사퇴 번복은 해운대구 구민에 대한 모독이자 구의원 모두를 기만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우영 기자